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을 찾아 어린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2021.3.1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권구용 기자 = 4·7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파열음을 내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한목소리로 '정권교체'를 내세우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오는 25일 전 단일화에 한 발짝 다가섰다.

더불어민주당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측은 야권이 '후보등록 전 단일화'에 실패함에 따라 '단일화 효과'가 최소화되지 않겠느냐는 판단 속에, 향후 예상되는 야권 단일화 시나리오에 맞춰 선거 전략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전날(19일) 오전 10시로 예정했던 선관위 후보 등록을 미루고 긴급 회동을 한 데 이어, 안 후보는 같은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경쟁력+적합도, 유선전화 조사 비율 10%'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구체적인 걸 말한다면 원하는 대로 그것도 모두 수용해 드리겠다"며 "저는 마음을 비웠다. 오직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 여러분, 서울시민만 보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도 같은날 오후 종로구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후보등록을 하기에 앞서 입장 발표를 하고 "안 후보가 제안한 무선 (전화) 100%를 받아들이겠다"며 "부디 저의 이번 결단이 정권탈환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과 박영선 후보 측은 야권 후보단일화 논의가 진전을 보이는 것과 무관하게 검증된 행정력과 추진력 등 박 후보의 강점을 중심으로 최선의 전략으로 선거를 치른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지지부진한 단일화 과정에 시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길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각각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단일화에 난항을 갖던 두 후보는 동시에 양보 입장을 밝혀 단일화 협상에 물꼬를 틀지 주목되고 있다. 2021.3.19/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해찬 전 대표는 전날 KBS라디오 '주진우라이브' 인터뷰에서 야권의 단일화 전망에 대해 "유권자 단일화가 이뤄져야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데, 서로 간에 비난하는 정도의 단일화를 한다면 유권자 단일화는 물 건너간 것이라 의미는 없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오세훈이 되든 안철수가 되든 이미 화학적 결합은 물 건너갔고 어찌어찌 단일화가 되더라도 승자는 패자에 대한 극심한 왕따 본능과 패자는 승자에 대한 극도의 적대감으로 치를 떨 것"이라며 "효과 만점이 아니라 효과 빵점"이라고 깎아내렸다.

박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의원은 "단일화는 할 수 있지만, 애초에 의도했던 중도층의 마음을 잡아끄는 아름다운 단일화에서는 이미 멀어졌다"라면서도 "수세적인 위치에 있기 때문에 (박 후보가 가진) 행정 경험이나 추진력 그리고 최초의 여성시장 도전의 꿈 등의 강점을 중심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단일화의 이른바 컨벤션 효과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지금의 단일화를 '아름답다. 두 사람 정말 잘하는구나'하면서 보고 있는 것인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후보는 전날 오전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KS서울디지털화폐로 서울 시민 모두에게 재난위로금을 지급하고 이를 통해 소비진작과 가계경기 안정화는 물론 4차산업혁명의 하나인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여의도로 이동, 각계 장애인 단체의 의견을 듣고 오후에는 노원구, 동대문구를 방문해 지역 맞춤형 공약을 발표한 데 이어 중랑구를 찾아 체육계 주요 현안을 청취하며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저녁 시간에는 유튜브 방송 출연으로 시민과의 접점을 늘려나갔다.

특히 노원구에서는 "시장이 되면 태릉 골프장에 아파트를 짓는 대신 시민들이 원하는 다른 여러 방안에 대해 함께 논의하겠다"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적극성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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