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왕' 논쟁 벌인 野 단일화…25일 당장 '원팀' 가능할까
安 "제가 모든 조건 수용해 협상 물꼬"…국민의힘 "어느 한 명의 양보 덕분인가"
24일 단일후보 선출시 바로 다음날부터 선거운동, 빠른 물리적·화학적 결합 '미지수'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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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우여곡절 끝에 보수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이 마무리됐다. 당초 계획보다는 늦었지만 선거운동기간 전에 단일 후보를 발표하게 돼 '최악은 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앞에 놓인 과제는 단일화 시너지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양쪽의 '화학적 결합'으로 보인다. 특히 협상 과정에서 강도 높은 신경전을 이어온 양측이 선거운동 전까지 중도·보수층 표심을 한 곳에 결집할 수 있을지가 오는 4월 선거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2일 야권에 따르면 양측은 여론조사 일정과 문구에 최종 합의한 전날(21일)에도 각자의 협상 타결 지분을 주장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저는 처음부터 실무협상단에 모든 권한을 위임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어떤 결론도 수용한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협상이 교착됐을 때 국민의힘에서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수용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그래서 다시 한번 협상에 물꼬를 트고 다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이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직접 만나 합의한 사항을 국민의힘 실무협상팀이 존중하지 않았고 그 뒤에는 김종인 위원장이 있다며 '상왕'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자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안 후보가 자신이 모든 것을 양보했기 때문에 협상이 타결된 것이라는 인상을 준 것은 정말 유감"이라며 불쾌한 뜻을 내비쳤다. 그는 "협상 과정에서 '합당'이니 '김종인-오세훈 안'이니 했던 말장난은 차치하더라도 협상 타결이 누구 한 사람만의 양보 덕분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두 후보는 결과가 나오면 바로 승복할 것이며 단일 후보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고 입을 모았다.
선거운동까지 남은 촉박한 시간도 하나의 변수다. '보궐선거는 조직선거'라는 말이 나오는 만큼 안 후보를 지지하는 중도층과 오 후보가 가진 당력이 빠르게 어느 한 쪽으로 집결되는 것이 선거에서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양측 합의에 따르면 오는 22일부터 양일간 여론조사를 실시하되 필요한 표본이 하루만에 모이면 23일 단일후보를 발표, 그렇지 않으면 24일에 발표한다.
그러나 국민적 관심도가 높더라도 조사를 하루만에 마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두 여론조사 기관이 각각 1600개의 표본을 모아야하는데 이 숫자가 일반 여론조사에 비해서는 많은 편인 데다 연령대와 성별, 권역별 비례까지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가 23일까지 이어지면 단일후보 발표일 바로 다음날(25일)부터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하루 만에 자원과 인력을 투입하는 '물리적 결합'에 이어 지지층을 결집할 '화학적 결합'까지 이뤄낼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일단 더이상의 신경전은 없어야 한다는 두 후보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안다. 우리는 이 상황을 잘 관리만 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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