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20·30세대에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4·7 보궐선거에 나서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30세대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대체로 진보 성향을 가진 청년 세대들의 보수정당 후보 지지 현상으로 주목을 끈다.

야권 단일화 이후 지난 24일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서울시민 만 18세 이상 806명(응답률 11.0%)을 대상으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등록한 다음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5.0%가 오 후보를 선택했다. 반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36.5%에 머물렀다.


오 후보를 선택한 지지층엔 진보성향으로 여겨지는 20·30세대가 다수를 차지했다. 20대의 경우 오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60.1%인 반면 박 후보는 21.1%를 얻는데 그쳤다. 30대에선 오 후보 지지율이 54.8%로 37.8%를 기록한 박 후보를 17.0%포인트 앞섰다.

이처럼 20·30세대가 오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문재인 정부를 향한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정부는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를 외치며 탄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잘못을 답습하지 않으며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입시 부정 의혹과 함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 병역 특혜 의혹,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 등 20·30세대들이 민감한 병역, 입시, 취업 관련 문제가 일어나며 실망을 줬다는 분석이다. 사회적 계층 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20·30세대는 과거 독재정권에 대항했던 586세대가 기성세대가 된 후 계층 상승을 할 수 있는 사다리를 걷어찼다며 분노를 키웠다.


성별로 들어가면 20·30남성들은 집권 초기부터 친여성 정책을 표방한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문 정부의 친여성 정책 기조에 불만이 많던 20·30남성들은 여당 주요 정치인의 성 스캔들을 보며 냉소를 보였다. 이 같은 이유들로 20·30세대가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오 후보를 밀어주고 있다는 의견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20·30세대 절망감이 반영된 수치"라며 "20대는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세대다. 30대도 비슷하다. 이들은 경제문제에 직격탄을 맞은 데 이어 부동산, LH 사태가 발생했다. 여기에 민심이 폭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