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대위 회의/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4·7 재보궐선거를 8일 앞두고 지지율에서 열세인 더불어민주당이 최대 현안인 부동산 정책에 대해 한층 낮은 자세로 '읍소' 전략을 펴고 있다. 막말 경계령을 내리고 유권자의 감정에 호소하는 전략도 눈에 띈다.

그러면서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송곳 검증은 선거 막판까지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부동산 정책 두고 연이은 사과…"선거에서 여당 자격 증명해야"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29일) 중앙선대위회의에서 정치권을 강타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등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잇따라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집권 여당으로서 부동산 문제는 진심으로 사과드려야 마땅하다"며 "수많은 (부동산) 정책을 냈지만 현실은 거꾸로 갔다. 더 심각한 건 우리 정부·여당의 잘못된 자세, 태도다. 민주당은 책임을 면하지 못한다. 국민께 사과드리고 정말 돌이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4·7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 자격을 증명해야 한다. 잘못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도 능력"이라며 "부동산 정책의 아쉬움과 광역단체장의 성희롱 등 잘못과 무능함에 진솔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런 발언은 최근 재보궐 선거를 목전에 두고 뒤처지는 것으로 나온 여론조사 결과와 무관치 않다는 평이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26~27일 서울시 성인남녀 800명에게 '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를 물은 결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47.3%,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30.6%로 집계됐다. 박 후보는 오차 범위 밖에서 16.7%포인트(p) 뒤졌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또 현재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영향을 미칠 이슈로 31.4%가 '부동산 정책 및 공약'을 꼽고 LH 땅 투기 의혹이 21.8%로 2순위에 오른 것도 "한 번은 하고 가야 한다"는 사과 여론 형성의 배경으로 꼽힌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1


◇네거티브 자제+감성 호소 전략 투트랙…吳·朴 의혹 검증은 끝까지


선거가 다가올수록 거칠어지는 당내 의원들의 거친 입에 대한 주의령도 떨어졌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전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막말로 선거 분위기를 흩트리는 것을 자제하고 품격있는 언어로 남은 기간 선거 운동에 임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고,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도 "표현은 절제되고 품격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여기에 박 후보를 향한 지원 유세 중 유권자의 감정에 호소하는 글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사태 초기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해 박 후보 캠프 대변인직에서 자진사퇴한 고민정 의원은 지난 27일 한 시민과 부둥켜안고 눈물을 훔치는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조금은 쌀쌀한 날씨로 추위를 느끼던 중 한 분이 제게 다가오셨다. '응원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저를 꼭 안아주셨다"며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들어서인지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적었다.

고 의원실은 전날엔 고 의원이 책상에 엎드려 쉬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게시하며 "의원님, 이제 조금 있으면 또 나가셔야 한다"고 적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최악의 감성팔이', '눈물쇼', '악어의 눈물'이라 비판했지만 고 의원과 박영선 후보를 향한 지지자들의 응원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박 후보의 구멍 난 파란색 운동화도 나날이 조명을 받고 있다.

이처럼 감성 호소 전략 속에도 민주당은 오세훈, 박형준 후보의 의혹과 관련해선 최대한 검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 직무대행은 "국민의힘 후보들의 의혹은 네거티브로 치부하기엔 매우 심각하다. 후보 자격을 운운하기 전에 수사부터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네거티브가 아닌 (유권자의) 선택을 위한 당연한 절차다.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필수고 민주당은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돕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이 위원장 또한 "야당의 서울·부산 시장 후보가 공교롭게도 부동산 의혹과 잇따른 거짓말 시비에 휘말려 있다"며 "온 국민이 부동산 때문에 분노하고 실망하고 계신 이 마당에 해명되지 못하는 부동산 의혹을 안고 있다는 것은 아무리 봐도 엄정하게 심판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박 후보의 낡은 운동화./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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