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학동 서당' 기숙사에서 폭행·가혹행위가 연이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폭행·가혹행위가 발생한 하동의 한 서당. /사진=뉴스1
'청학동 서당' 기숙사에서 자행된 폭행·가혹행위가 연이어 드러나면서 문제의 서당과 유사한 형태의 서당들을 모두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인근 학교 전교생의 80% 이상을 차지해 서당 폐쇄가 곧 지역 학교 통폐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1일 경남교육청과 하동군에 따르면 서당 인근 초등학교의 전교생은 총 74명으로 이 중 61명이 서당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인근에 위치한 중학교 전교생 48명 중에서는 40명이 서당 기숙사 소속이다.


청학동 서당 기숙사에서 엽기적 폭행·가혹행위가 발생한 사실이 최근 폭로 되면서 서당들의 편법 운영과 관리·감독 소홀, 학생들 방치 등이 지적되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초등생 딸이 함께 서당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또래들에게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청학동 서당의 학교 폭력 논란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어 근처의 다른 서당에서도 동급생에게 유사성행위를 강제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해 지난해 말 검찰에 기소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복수의 서당에서 가혹행위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누리꾼들은 서당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청학동 서당에서 발생한 학교 폭력을 고발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지역 서당 기숙사라는 폐쇄적인 조건에서 벌어진 학교 폭력으로 분노한 누리꾼들은 서당 폐쇄까지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서당이 폐쇄되면 지역 2곳의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학생수 감소로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어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초등학교는 각 학년 한 학급씩 교육과정을 분리해 운영하지만 74명 중 61명이 빠지면 13명이 남아 학년을 묶어 수업해야 하며 교사 수도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당장은 이렇게 운영하더라도 이후 학교는 분교형태로 운영되다가 통폐합 수순을 밟게 된다.


중학교는 48명 중 40명이 학교를 떠나면 8명으로 학교를 유지해야 한다. 교과목에 따라 교사 수는 줄지 않더라도 학생 수 감소로 다른 학교의 분교장으로 됐다가 결국 폐교 절차까지 가게 된다.

경남교육청에서는 아직 서당 기숙사 시설 폐쇄 등에 대한 검토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편법 운영, 폭행 등 발생한 일들에 대한 문제와 실태를 파악해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경남교육청은 사고가 발생한 서당 한 곳이 편법으로 운영된 정황을 발견하고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다른 한 곳은 이전에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사안이 반복돼 교습정지를 시키는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교육청은 청학동 서당과 관련한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경찰과 함께 전수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