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1.3.3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4·7 재보궐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 후보간 공방은 거세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여론조사 공표를 금지하는 '깜깜이 선거전'이 펼쳐지면서, 크고 작은 논란이 표심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곡동에서 생태탕집을 운영했다는 주인 A씨는 지난 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6년 전 처가의 내곡동 땅 측량 당일 페라가모 구두를 신고 식당을 방문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05년 6월 측량이 있었던 날 오세훈 후보와 장인이 생태탕을 먹은 그날을 기억하느냐'는 말에 "나이가 좀 드신 분이 한 분 계셨고, 오 후보는 잘생겨서 더 기억이 난다"며 "점심시간이 넘었으니 오후 1시30분에서 2시 사이였다"고 했다.

A씨와 함께 출연한 아들 B씨는 오 후보의 차림새를 상세하게 기억한다고 했다. 그는 "김 선생(경작인)이 와서 오세훈 의원과 같이 왔으니까 잘 좀 부탁한다고(했다)"며 "반듯하게 하얀 면바지에 신발은 캐주얼 로퍼, 페라가모였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지만, 여당은 총공세에 나섰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긴급성명을 내고 "오세훈 후보의 주장은 완전히 파탄 났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3.24/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악재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전셋값 인상' 파문으로 경질된데 이어 박주민 의원까지 지난해 임대차 3법이 통과되기 전 임대료를 9% 인상한 것이 드러나면서 당 전체가 들썩였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해 2차 가해 논란으로 고민정·남인순·진선미 의원이 캠프를 떠난 점도 뼈아팠다. 고 의원은 사전투표 첫날인 2일 방역 당국이 제제를 요청한 '투표 도장 인증샷'을 찍어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또 한 번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4·7 재보궐선거 직전까지 여야가 각종 의혹과 논란으로 출렁이는 형국이지만, 이같은 공방으로 여론이 뒤바뀌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의혹은 이미 과거 여론조사에서부터 반영된 것"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면 추가 정황으로는 여론을 반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현대리서치·입소스가 지난 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 후보는 박 후보를 적게는 14.7%포인트(p)에서 많게는 23.1%p까지 앞섰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전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이자, 깜깜이 선거전에서 참고할 수 있는 최신 지표다.

이 평론가는 앞선 여론조사에서도 오 후보가 박 후보를 약 20%p 가량 앞섰던 것을 들면서 "유권자 상당수는 (내곡동 의혹이) 사실일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며 "그 전제가 반영됐음에도 오 후보의 지지율이 높다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LH 사태에 대한 분노가 더 크다는 것"이라고 했다.

여당에 대해서도 "피해호소인 3인방, 김상조 전 정책실장, 박주민 의원 사건 등에 대한 충격 역시 여론조사에 반영된 것"이라며 "이른바 '진보의 이중성'이 더는 새롭지 않기 때문에 지지율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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