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4·7재보선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승리에 취하지 않고 당을 개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1.4.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4·7 재보궐선거를 마치고 새 당대표·원내대표 경선을 앞둔 국민의힘에 최근 '자중지란'이란 꼬리표가 따라 붙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끝나고 당내 리더십이 무주공산이 된 상황에서 차기 당권과 전직 대통령 사면과 같은 문제를 두고 당 내 이견이 지속해 표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당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해야 하는 과정에서 당이 향후 나아갈 길을 두고 당원들이 펼치는 '건전한 갈등'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갈등을 통해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며 '쇄신'에 탄력을 얻을 수 있지만 자칫 개인이나 계파의 이익을 위한 갈등으로 비춰지면 국민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당 주류인 영남과 비주류인 비영남 간의 갈등 분위기는 '자중지란' 프레임에 힘을 싣고 있다. 국민의힘은 3선 이상 중진 의원의 25명 가운데 15명이 영남권 소속으로 차기 당대표 유력주자로 분류되는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대구 수성구갑)도 이에 속한다.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의 '영남 이미지'를 탈피해야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당 쇄신을 꾀할 수 있다는 주장이 지속 제기됐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초선인 김웅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차기 리더십에 도전하는 영남 출신 중진 의원들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주 권한대행은 지난 9일 원내대책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정당의 영남 정당 한계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며 "호남이라든지 혹은 우리 당세가 약한 지역을 영남 지역처럼 보강하는 정당이 되자, 명실상부한 전국 정당이 되자 이런 뜻으로 이해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도 지난 2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지나친 지역프레임이자 이기주의"라며 "우리의 주요 지지층이 영남에 많이 계신데 영남이 무슨 죄를 지었나"라고 반발했다.


재보선 이후 당 내에서 사면론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불복론을 두고 이견이 펼쳐지는 것도 자중지란 논란이 벌어지는 한 원인이 됐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퇴임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과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불복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원조 친박계'인 5선의 서병수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저를 포함해 많은 국민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잘못됐다고 믿고 있다"며 탄핵의 정당성까지 문제삼고,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에게 사면 건의를 촉구했다. 이후 김재섭 비상대책위원과 초선 의원을 비롯한 당내 '젊은 피'들은 이에 연일 "과거로 회귀하려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당이 '영남 대 비영남', '초선 대 중진', '사면 문제' 등 여러 층위를 두고 갈등을 거듭하는 양상을 보이자 결국 김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말한 '아사리판' 분석이 들어맞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차기 리더십 선출을 앞두고 나타나는 갈등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차기 리더십 선출을 앞두고 당내 인사들이 이견을 드러내고 경쟁하면서 국민과의 눈높이를 맞추고 당을 쇄신해 나갈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2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최근 당내 갈등을 '자중지란'으로 표현하는 외부 인식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민주당은 조국 사태가 불거졌을 때 당내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배은망덕하다'며 감정으로 찍어눌렀지만, 최근 우리 당에서는 당의 방향을 둘러싼 문제제기가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라며 "이걸 자중지란이라고 비판하고 막는다면 당은 아무런 발전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차기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이견 표출은 당연한 것"이라며 "그런 논쟁을 통해서 국민과의 눈높이를 맞춰가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내 갈등이 자칫 특정 계파나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국민 눈에 비춰질 경우 당이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다른 의원은 "당의 앞으로 나아갈 길을 두고 벌어지는 논쟁은 건전하다"면서도 "(갈등의 주제가) 계파의 이익으로 가거나 공정하지 않은 이익을 얻으려는 것으로 비춰지면 국민들이 화를 낼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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