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하츠필드 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탑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21.5.23/뉴스1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한미정상회담을 마치고 23일 밤 귀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곧바로 국내 현안 점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 편으로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별도의 행사 없이 곧바로 청와대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미국으로 출국할 때는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이철희 정무수석,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등 당정청 인사들이 마중을 나갔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복귀 이후 방미 기간 중 산적해 있는 국내 현안 과제를 점검할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오는 26일에는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진행된다. 김 후보자가 낙마하지 않으면 사실상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검찰총장이 된다.

앞서 청와대는 김 후보자의 지명 배경에 대해 "2019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임명 당시에도 후보 중 한 명이었고 감사위원, 공정위원장, 금융감독원장, 권익위원장 등등 후보에 거론됐다"며 "공직자 후보에 최다 노미네이션 됐는데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김 후보자가 검찰을 무력화하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에 앞장선 '코드인사'라고 비판하며 인사청문회에서 '송곳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김 후보자의 법무부 차관 시절 친정부 행보를 부각시켜 '살아 있는 권력'에도 칼을 겨눠야 하는 검찰을 지휘하기에 부적합하다고 공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총장 후보에 지명된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근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생각에 잠겨 있다. 2021.5.4/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국회는 청문회를 여는 26일 당일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해 문 대통령에게 보내야 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국회에 인사청문 요청안을 보냈는데, 인사청문회법상 국회는 이를 접수한 뒤 20일 내에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검찰총장 임명은 국회 동의가 필요 없기 때문에 국회가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아도 문 대통령은 김 후보자를 검찰총장으로 임명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국회의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했다.


이미 김부겸 국무총리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의 임명을 강행해 '독주', '불통' 프레임에 자유롭지 않은 만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 개각 여부도 관심가는 대목이다. 당초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김부겸 국무총리 인준이 마무리되는 시점을 즈음해 추가 개각을 마무리할 방침이었다. 이에 장수 장관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2~3명의 장관급 인사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여기에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자진사퇴하면서 후보자를 재지명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최근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과정을 겪으며 여야가 거칠게 대립한 데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앞둔 상황이라 추가 개각 시기가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문 대통령이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인 지난 18일 홍 부총리에게 경제현안 보고를 받고 "홍 부총리를 중심으로 모든 부처가 신념을 갖고 매진하라"는 등 지시를 내려 홍 부총리 유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 상황이다.

22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백신 기업 파트너십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백신 연구 개발 협력 MOU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문 대통령, 스테판 반셀 모더나 CEO. (청와대 페이스북) 2021.5.23/뉴스1

청와대는 일단 이르면 이번주 중 내부 인사개편부터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비서관급에서 최소 3자리 이상이 인사대상으로 거론된다.

교육비서관이었던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의 후임이 아직 공석이고,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됐던 전효관 문화비서관은 '결백'을 주장하며 사직한 상태다. 또 유대영 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은 총리실 정무실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상태라고 한다.

이밖에도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원내대표)와의 면담 일정도 조율해야 한다. 김 대행은 지난 14일 총리 인준안 협상이 결렬된 것과 관련해 청와대 앞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문 대통령 면담을 요청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자연스레 방미 이후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가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갔다 오시는 대로 시간 등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른바 '보릿고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백신 수급 문제에 대한 우려를 털어내는 것도 당면 과제다. 한미정상회담에서 백신 파트너십 구축, 한국군 55만명 백신 제공 등 성과가 있었지만, 당초 예상됐던 '백신 스와프'에 대한 가시적 성과는 없었다.

그러다보니 국민의힘 등 야권에선 "백신 수급에 대한 국민 불안을 달랠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마지막 행선지인 애틀랜타 가는 비행기 안에서 SNS로 "회담 결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며 한미정상회담 소감을 밝혔다.

특히 백신 파트너십에 이은 미국의 직접적인 백신 지원 발표와 성김 대북특별대표의 임명발표 등에 대해선 "깜짝 선물"이라며 "미측이 우리 입장을 이해하고 반영해주느라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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