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우리들의 오월'을 주제로 41주기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2021.5.18/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국민의힘이 '영남정당'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다. 보수정당의 약점이었던 호남 지지율이 솟구치면서 20%를 돌파했다. 중도층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의 두 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김기현 체제' 출범 24일 만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7~18일, 20~21일 전국 성인남녀 2010명을 설문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35.9%, 민주당 지지율은 29.7%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호남 민심'이다. 국민의힘은 광주·전라에서 21.9% 지지율을 얻었다. 전주 대비 9.4%포인트(p) 오른 수치로 모든 권역 중에서 가장 급격하게 반등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념성향별로 보면 국민의힘 중도층 지지율은 전주 대비 3.0%p 오른 41.8%를 기록했다. 민주당의 중도층 지지율이 1.2%p 내린 23.9%에 그친 점과 비교하면 1.7배 이상 높은 셈이다.


국민의힘이 '김기현 체제'로 전환된 이후 '서진정책'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4·7 재보궐선거 직후 '영남당 논란'이 불거졌지만, 취임 한 달 만에 호남 민심을 끌어안으면서 '전국정당' 반열로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그는 원내대표 취임 한 달 만에 두 차례 광주를 찾으며 '호남동행'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 지난 7일 당 지도부와 함께 5·18 민주묘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친호남을 떠나 핵(核)호남이 돼야 한다"고 한 발언이 대표적이다.


김 권한대행은 지난 18일 광주를 다시 찾은 이후 Δ20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Δ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12주기 Δ23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연달아 방문했다. 불과 엿새 만에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의 '핵심 키워드'를 모두 관통하는 강행군이다.

'호남 진심'은 서서히 결실을 맺었다. 정운천·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7일 보수정당 의원 최초로 5·18민주유공자유족회의 공식 초청을 받았다. 두 의원은 "국민의힘과 5·18 민주화운동 사이에 있던 두꺼운 벽이 이제서야 허물어진 것 같다"고 소회했다.


1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 의원총회에서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및 소속의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1.5.1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김 권한대행의 대여투쟁·민생행보 '투트랙 전략'도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재분배, 국무총리 및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여야 쟁점에는 강경한 목소리 내면서, 손실보상법 등 민생현안은 살뜰히 챙기는 이중 행보로 중도층 표심 몰이에 집중했다.

한 국민의힘 5선 의원은 "김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당 전체가 응집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같다. 김 권한대행에 대한 당내 이견이 없다"며 "당의 응집력을 계속 확대·재생한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다른 국민의힘 초선 의원도 "김 권한대행 지도부의 특징은 정책 중심에서 민생 의제를 선점하면서 정부여당의 잘못된 점에 부분은 투쟁한다는 점"이라며 "정략과 투쟁을 적절한 선에서 병행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이 의원은 "의원총회 주제가 분명하고 당내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렴한다는 점이 과거 지도부와의 차이점"이라며 "특히 초선그룹의 의견을 귀담아듣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김 권한대행이 광주와 봉하마을을 찾으며 누적한 점수가 여론조사 지지율 수치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지난 보궐선거 승리로 얻은 탄력을 새 지도부가 성공적으로 이어간 결과"라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차기 국민의힘 지도부의 당면과제로 "중도층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대선 판'을 흥행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재보궐선거, 전당대회가 흥행한 이유는 다양한 후보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라며 "대선후보 경선도 범야권 주자를 한꺼번에 띄워야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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