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지난달 31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토론회에 참석에 열띤 공방을 벌였다. 사진은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홍문표(왼쪽부터), 조경태, 주호영, 이준석, 나경원 후보. /사진=뉴스1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첫 TV토론회에서 열띤 공방을 벌였다. 이들은 예비경선 1위인 이준석 후보에 대한 견제와 더불어 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스케줄을 두고도 서로 신경을 곤두세웠다.

지난달 31일 밤 10시40분부터 진행된 MBC '100분토론'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한 이준석 후보를 향한 중진 의원들의 견제구가 쏟아졌다.

이 후보는 모두 발언에서 "대선 경쟁을 어떻게 흥행으로 이끌지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방안이 다소 부족하다"며 "우리가 절대 단일화무새(단일화+앵무새), 통합무새(통합+앵무새)가 되면 안 된다. 앵무새같이 그런 말만 반복한다고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선거 경선을 버스에 비유하며 "버스는 정해진 시각, 정해진 정류장에 선다.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경선을 치르려면 버스가 특정인을 기다려서는 안된다"라는 주장도 펼쳤다.

이에 나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우리 당에 들어오지 않았어도 그냥 버스는 출발하겠다는 이야기로 이해해도 되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도대체 어떻게 협상을 하면 주자에 맞춰서 룰을 세팅하자고 할 수 있나.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이 자리에서 거론하는 순간 나 후보께서는 머릿속에 윤석열 밖에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이 후보의 '계파 논란'도 등장했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유승민 전 의원에게 유리하게 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있다)"라고 말했다. 주 후보도 이 후보를 향해 "대선 후보 중 한 분과 특별한 관계라는 우려가 있다"고 날을 세웠다.

홍 후보는 "유승민 전 의원과 특수관계에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저희 아버지가 특수관계에 있다. 포괄적으로 바른정당계라고 불리는 계파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정기적인 모임이 있지도, 구체적으로 행동하지도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지켜보던 조 후보는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 당에는 계파가 없다"고 이 후보를 두둔했다.


이 후보는 주 후보를 향해 자신이 공약으로 내건 '공천 자격 시험제도'를 시험하듯 퀴즈를 냈고 주 후보가 불쾌감을 표해 순간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양옆에 판사 (출신) 분들이 계시니 쉽게 통과할 것"이라면서 주 후보에게 "제가 하버드대학을 2003~2007년까지 다녔는데 노무현재단은 2009년에 설립됐다. 이준석이 노무현재단의 장학금을 받았는가"라고 물었다. 주 후보는 "그런 테스트에 답변하기가 그렇다"고 난색을 표했고 이 후보가 "질문이 쉽다"고 하자 주 후보는 "질문 의도가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나 후보를 향해 "성공한 공천에 이익, 실패한 공천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공약하셨는데 (나 후보가 출마해 낙선한) 2020년 서울 동작을 공천은 성공인가 실패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나 후보는 "전체적인 상황 등을 봐야 한다. 퀴즈 내듯 자꾸 단답으로 답변하게 하는가"라고 답했다.

주호영·나경원 후보는 서로에게 각각 강경투쟁 논란·영남당 논란을 제기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주 후보는 나 후보가 원내대표일 때 벌어진 패스트트랙 사태 등을 언급하며 "나 후보가 황교안 당시 대표와 함께 당을 이끌 때 강경보수 노선으로 가서 국민 외면을 받은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강경보수가 아니라) 그 시대에 필요한 책임보수였다. 그 시대에는 그런 리더십이 요구될 때였다"라며 "주 후보가 원내대표가 된 다음에 (패스트트랙 공판)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줄 줄 알았는데 마무리 안 해주셔서 섭섭하긴 하다"라고 받아쳤다.

나 후보는 이어 "당 대표가 (원내대표와) 같은 영남 출신이라면 우리 당의 지역적 확장성에 한계가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저에게 출마 요구가 많았다"고 날을 세웠고 주 후보는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모두 서울 출신이었는데 그때 외연을 확장했는가"라며 "영남 프레임은 자해적 프레임이다. 민주당은 당대표, 원내대표, 대선후보 몽땅 호남 출신인데도 호남당이라고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후보인 이들은 1일 오후 5시50분 MBN 주관 2차 TV토론회에 참석해 당 대선후보 경선룰 논란, 당 쇄신 방안 등을 놓고 맞붙는다.

이후 오는 7일과 9일 각각 3·4차 TV 토론을 진행한다. 오는 8일에는 최고위원 후보들과 함께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계정 '오른소리' 주관 합동 토론회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