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국민의힘 거리 좁히자…與 '공정' 프레임 공세 시작됐다
민주당, 尹-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점 늘리자 견제 시작…'조국 회고록' 맞물려 거세져
윤석열 측 "공세 볼품없다" 일축…전문가 "아마추어 같아"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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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그동안 거리를 둬 왔던 국민의힘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 대권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말하는 등 정치 투신이 임박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와 함께 여권의 공세도 함께 거세질 조짐을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두 달 넘게 잠행을 계속했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만 지지율이 높게 나오자 그가 국민의힘과 함께 할 것인지, 대권에 도전은 하는 것인지 관측만 무성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측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소통한 사실이 알려지고, 대권 도전에 결심을 굳혔다는 정황들도 속속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전열을 갖추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입당이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윤 전 총장의 정치 행보 윤곽이 드러나자 타격 계기도 명확해진 것이다.
윤 전 총장이 지금까지 만났다고 알려진 국민의힘 현직 의원은 정진석(5선)·권성동(4선)·윤희숙(초선) 의원이다. 전화로 소통했다는 장제원(3선)·유상범(초선) 의원도 있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과의 만남에서 "정치참여 선언과 동시에 국민의힘 입당 결심을 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시민들의 호응에 적극적으로 응대하면서 열과 성을 다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대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민주당은 즉각 견제에 나섰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출간과 맞물려 윤 전 총장 공세가 더욱 가열되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 장모 최모씨의 요양급여 부정수급 의혹도 같이 언급되고 있다.
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전날(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사태'를 거론하며 "검찰은 자신들에게 공정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야당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면서 세상 앞에 아직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윤 전 총장은 스스로에게 제기된 문제들 앞에 지금 공정한가"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송영길 대표도 같은 날 '조국 사태'에 관해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내놓으면서도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수사의 기준은 윤 전 총장의 가족 비리와 검찰 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공정성을 지적했다. 송 대표는 지난달 25일에는 "윤 전 총장의 수많은 사건에 대한 파일들을 다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며 '한방'을 예고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소속 양승조 충남도지사도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은 어떻게 보면 신제품일 수 있지만 상당히 거품이 낀 제품일 가능성이 아주 크다"며 "하루 속히 전면에 나서서 국민들로부터 질문도 받고 자기 진면목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용민 의원은 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국 사태'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자신의 대권과 정치적인 야욕을 위해 자기 상급자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은 사건이자 검찰권 남용의 대표적인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정청래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은 누가 뭐래도 검찰개혁의 희생양이다. 윤 전 총장의 정치적 행보를 보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며 윤 전 총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은 2일 페이스북에 "대권과 효자 사위는 양립할 수 없다. 양자택일해야 한다"며 "'장모가 10원 한 장 피해준 것이 없다'는 말은 검찰의 기소 내용을 부정하는 것이다. 전직 검찰의 수장이 자신의 얼굴에 먹칠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 전 장관 가족을 겨냥한 검찰의 날카로운 칼날이 윤 전 총장 가족 사건에서는 왜 그렇게 무뎌졌는지 의문"이라며 "윤 전 총장은 자기 자신에 대해선 한없이 너그럽고 남에 대해선 서릿발처럼 엄격하다"고 했다.
이 같은 공세는 윤 전 총장의 행보가 구체화될수록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지금은 국민의힘 입당과 대권 도전이 모두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두 가지 모두 결정되고 나면 여권의 검증과 '십자포화'는 훨씬 더 강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윤 전 총장 측근은 "볼품없는 것이 확실하다", "기존 내용의 재탕 삼탕", "알려진 내용을 뒤틀고 부풀리는 식"이라며 일축한 바 있다. 윤 전 총장도 "약점잡힐 일이 있었다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아마추어적인 언행'이라고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약점이 있으면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란 이야기는 아마추어 같은 얘기"라며 "약점이 없다고 하더라도 이를 부풀려서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는 게 (정치권의)프레임 공격"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방어는 혼자서 할 수 없고, 당이 나서서 해줘야 한다. 늦은 감이 있지만 입당을 하는 것이 윤 전 총장에게는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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