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용 공군참모총장 (공군 제공) 2020.9.24/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우리 공군의 최선임 장교인 공군참모총장에서 또 한 명의 '불명예' 퇴진자가 나왔다.

바로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사건 관련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4일 사의를 표명한 이성용 총장(공사 34기)이다.

이 총장은 지난해 9월23일 제38대 공군참모총장에 취임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불과 8개월 만에 총장직을 내려놓으면서 동시에 군복 또한 벗게 됐다.


공군은 육군·해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현 정부 들어선 2명의 합동참모본부 의장(정경두·원인철)과 1명의 국방부 장관(정경두)을 배출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이 총장 또한 그간 큰 과오 없이 총장직을 수행해왔다는 점에서 차기 합참의장 후보군으로 거명되기도 했다.


그러나 올 3월 같은 부대 선임으로부터의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이모 공군 중사가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공군 측의 초동 수사·대응이 부실했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행위를 차단하지 못했다"는 등의 비판이 일면서 결국 30여년 간 걸어온 군인의 길을 내려오게 됐다.

역대 공군참모총장들 가운데 이 총장처럼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임한 사례는 김대중 정부 이후만 봤을 때 14명 중 5명이다.


이 가운데 '인사적체 해소' 차원에서 조기 전역한 27대 김대욱 총장(공사 15기 2002년 3월2일~2003년10월11일)을 제외하면 본인의 과오나 군내 사건, 혹은 외압 등을 이유로 공군참모총장직을 그만둔 사례는 이 총장을 포함해 4명뿐이다.

2000년대 이후 공군참모총장 수난사에 첫 번째로 등장하는 인물은 29대 김성일 총장(공사 20기·2005년 10월07일~2007년 4월13일)이다.


김 총장은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던 고(故) 윤장호 하사가 폭탄테러로 숨진 데 따른 애도기간 중 휴일(3·1일)을 맞아 충남 계룡대 군 골프장에서 군종장교 7명과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이 문제가 돼 결국 총장직을 내려놨다.

공군은 이 당시 "국방부로부터 골프 자제 지시나 권고를 받은 일이 없다"고 해명했으나, 여론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게다가 2005년 10월 김 총장 취임 이후에만 모두 4건의 전투기 추락사고가 발생한 사실도 그의 조기 퇴진을 불러온 요인 가운데 하나가 됐다.

김성일 총장의 후임인 30대 김은기 총장(공사 22기·2007년 4월13일~2008년 10월2일)은 '제2롯데월드' 건설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사실상 '경질'됐다는 게 군 안팎의 일반적인 평가다.

김은기 총장은 2008년 8월 '서울 잠실의 제2롯데월드 건설을 허가할 경우 경기도 성남 소재 서울공항을 이용하는 전투기 등 비행기 안전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이상희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했다.

그러자 청와대로부턴 "공군참모총장이 대통령에게 항명하는 거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고 한다.

제2롯데월드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그해 5월 열린 경제단체장들과의 회동에서 '허가'를 약속한 것이었다.

이성용 총장에 앞서 가장 최근에 불명예 퇴진한 공군참모총장은 34대 최차규 총장(공사 28기·2014년 4월11일~2015년 9월16일)이다.

최 총장은 2015년 5월 국방부가 공개한 특별감사 결과, '관용차 사적 사용'과 '예산 부당 집행' 등 비리가 드러나 현역 총장으로선 이례적으로 엄중 경고조치를 받았다.

그리고 그해 6월 최 총장은 업무상 횡령 및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군 검찰에 입건되면서 총장 임기를 다 채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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