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대전 서구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한 당원이 후보자들의 선거포스터를 바라보고 있다. 2021.6.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전대 레이스는 '계파·탄핵·지역' 논란으로 꼽히는 보수 야권의 고질적인 구태가 짧은 시간 안에 드러난 기간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적 주요 길목마다 터지며 민심과 멀어지게 했던 이같은 병폐들이 광장에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전대였지만 쇄신, 세대교체의 바람으로 일부 상쇄됐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예방주사를 맞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돌입하기 전에 이런 논란들이 먼저 불거지며 당이 겪을 혼란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먼저 계파 논란은 과거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으로 나뉘어져 극심한 갈등을 일으켰던 상황이 되풀이 되며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는 양상을 보였었다.


이준석 후보와 나경원 후보가 서로를 '유승민계', '친박계'(친박근혜)'라고 부르며 날 선 공방을 벌였고, 이재오 전 상임고문 등 '친이계' 시민단체는 주호영 후보를 공개 지지해 계파 논란을 증폭시켰다.

특히 계파 논란은 나 후보가 지난달 26일 이 후보를 저격하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나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특정 계파 당 대표가 뽑히면 윤석열·안철수가 과연 오겠느냐"며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까운 이 후보와 김웅 의원을 겨냥한 말로 해석됐다.

그러자 이 후보는 "저도 나 후보의 말씀에 공감한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구 친박계의 전폭 지원을 받는 나 후보가 대표가 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상당히 주저할 것 같다"며 받아쳤다.


국민의힘 내 해묵은 논란거리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도 전대에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간 탄핵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영남권 의원을 비롯한 당의 주류세력과 그 외 신진세력간의 논쟁이었다.

이 논쟁마저도 이 후보가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정당했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정면돌파를 택했다.


그는 정견 발표 7분간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6차례나 언급하며 "탄핵에 대한 이준석의 생각을 대구·경북에서 품어 달라"고 호소했다.

박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을 때 비대위원을 지내 '박근혜 키즈'로 불리던 이 후보가 이렇게 소신을 밝혔지만, 이후 큰 논쟁으로 커지지 않았다. 당 안팎에선 '탄핵'이란 단어에 대한 거부감도 상당 부분 줄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6일 통화에서 "전임 대통령의 탄핵은 두고두고 당내 논쟁거리가 되겠지만 이것을 넘고 정권을 잡아야만 이 논란도 해결이 될 것"이라며 "야당으로서 시간이 길어지면 두고두고 약점을 남을 텐데 이를 극복하는 게 먼저"라고 했다.

특히 이번 전대 초반에는 지역 구도와 쇄신 문제가 맞물린 '도로 영남당' 논란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었다.

'이준석 돌풍' 덕에 '영남당' 문제는 상당부분 상쇄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영남당 논쟁이 불붙으면서 움직였던 수도권 주자들이 당대표 출마 의사를 접으면서 지역 구도 대신 '세대교체'가 전면에 나오면서다.

당의 대표를 뽑는 선거에서 당심을 홀대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상당했지만 정권교체를 위해 당의 쇄신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지역 논란은 사실상 사라진 모습이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언제까지 이런 지루한 지나간 일에 대해 찬반 논쟁하면서 민주당에 끌려다닐 순 없지 않나"며 "전당대회 이후 정권을 되찾아 제대로 된 정부를 만드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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