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뉴스1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막바지에 접어든 국민의힘의 당권 경쟁이 정치적 잠행을 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와 윤석열 때리기에 나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두 외부 변수에 들썩이는 모양새다.

이준석 후보가 선두 굳히기에 나선 가운데 반격을 노리는 나경원 후보는 이 후보가 윤 전 총장을 비판하는 김 전 위원장의 지지를 받고 있어 야권 통합을 이뤄야 할 당 대표로서 부적격하다며 흔들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과 김 전 위원장 행보를 두고 당권 여론조사 1, 2위를 다투는 이준석 후보와 나경원 후보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이 후보가 범야권 유력 대권 주자로 떠오른 윤 전 총장의 정치적 자질 문제를 지적한 것을 두고 나 후보가 비판을 가하면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앞서 이 후보는 윤 전 총장이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장모가 10원 한 장 피해준 적 없다'는 발언을 한 데 대해 "문제가 있는 사람을 문제가 없다고 옹호한 것이라면 공사(公私) 구분에 대해 정치인의 자질로 문제가 될 수 있겠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범야권 통합 상대인 윤 전 총장에 대한 이 후보의 이같이 발언이 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며 적절하지 않다고 공세에 나섰다.


여기에 나 후보는 이 후보를 지지하는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비판한 점과 그런 김 전 위원장의 영입을 이 후보가 바라고 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나 후보는 이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을 싸잡아 겨냥하며 "위험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치권에서는 선거 막바지 윤석열·김종인 두 외부인사를 두고 벌어지는 이 후보와 나 후보 간 신경전에 대해 전당대회 기간 내내 제기됐던 계파논란의 확대판이란 분석이다.

앞서 이 후보를 '유승민계'로 규정하며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특정 대선 후보를 밀어줄 수 있다고 문제 삼았던 나 후보가 이번엔 유력 대권주자인 윤 전 총장을 통해 선거막판 '통합'과 '계파' 이슈를 재차 거론해 표심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다만 나 후보의 행보가 경선 막판 표심에 얼마나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이 후보가 홍준표 의원의 복당과 국민의당과의 합당 의사도 밝히며 '통합' 이슈를 놓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나 후보가 이준석-김종인 두 사람을 윤 전 총장 영입과 묶어 본인이 통합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는 모습"이라면서도 "이 후보가 윤 전 총장 통합에 동의하고, 김 전 위원장의 정치적 행보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영향력이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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