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윤석열', 첫 키워드로 '통합' 택했나
9일 송영길·이상민·이종걸 등과 우당 기념관 개관식 참석
"시대정신은 공정보단 통합…'좌우 통합' 강조하며 외연확장 전략"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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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여권 인사들이 다수 참석한 서울시 주관 행사를 사실상 정계 데뷔 무대로 선택했다.
지난달 5·18 메시지를 통해 문재인 정부를 직접 겨냥했던 것보다는 정치 색채를 빼고, '좌우 통합'을 첫 키워드로 삼은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윤 전 총장은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독립운동가인 우당 이회영 선생은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 독립운동가 단체 결성에 기여한 바 있고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인물이다. 민주정의당·민주자유당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종찬 전 국정원장과 이종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회영 선생의 손자다.
개관식에 참석한 윤 전 총장은 동석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이상민·박성준 민주당 의원과 일일이 악수하며 허리 굽혀 인사했다. 특히 '윤석열 파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던 송영길 대표와 활짝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이 이목을 끌었다. 여기에 참석한 야권 인사는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부였다.
정치권에서는 참석자 중 여당 정치인이 다수를 이룬 행사를 윤 전 총장이 직접 선택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이번 일정은 윤 전 총장 측이 하루 전 미리 언론에 공개해 큰 주목을 받았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을) 나도 아직 직접 못 만났는데 여당 대표와 상견례를 먼저 하더라"고 웃으면서 "정계 입문의 일반적인 방식은 아니지만 그 정도로 여론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 전략적인 계산도 없이 첫 공개 일정을 수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주된 정치 키워드로 '공정'보다는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정은 20~30대에게는 주요한 가치로 여겨지지만 이를 선택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는 위험한 선택일 수 있다. 단 한 번의 불공정성이 발각됐을 경우 사상적 기반을 모두 잃을 수 있어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공정 이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으로 대변되는 문재인 정부의 실책을 그대로 답습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라면서 "'내로남불' 프레임에 걸려들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정무적으로 '통합'을 택한 것이라면 괜찮은 전략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세대·성별 갈등이 끊이지 않는 사회 아닌가. 지금의 시대정신은 공정보다는 통합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윤 전 총장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에도 통합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는 것이 우월한 전략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 의원은, 좌우 이념을 떠난 사회 공통의 가치를 강조해 나가면서 자신만의 외연을 확장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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