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후보(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스1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차기 대통령선거를 8개월여 앞두고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범야권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밀당(밀고 당기기)을 시작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빅텐트론'을 외치며 범야권 대권주자의 영입을 주장, 윤 전 총장을 향한 일방적 구애에서 벗어나기 행보에 나섰고, 윤 전 총장은 입당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면 동시에 '국민‘을 강조하며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버스론' '비빔밥론' 등을 외치며 국민의힘 중심의 범야권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버스론은 이준석 당 대표 주장으로, 8월 예정된 국민의힘 경선 일정에 맞춰 대권 주자가 합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비빔밥론은 이 대표가 대표 수락 연설에서 범야권 대권주자가 각자의 경쟁력을 갖고 국민의힘 내에서 경쟁하는 것을 주장한 것으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맛있는 비빔밥을 만들겠다"며 이에 호응했다.


'버스론' '비빔밥론' 중심에는 국민의힘이 있다. 4·7 재보궐선거 승리와 최근 당 지지율 40%에 육박하는 등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회복한 만큼 범야권 통합의 중심에 국미의힘이 서겠다는 주장이다.

윤 전 총장 견제라는 전략도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등도 영입해 범야권 대권주자가 동일한 경쟁을 치러야 한다는 주장인데, 윤 전 총장 독주체제에서 후보군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 담겨있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버스론을 주장하며 윤 전 총장 측에 특별대우는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막판에 뿅 하고 나타난다고 해서 당원이 지지해줄 것도 아니다"라며 윤 전 총장의 조속한 결단도 촉구했다.

동시에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지 질문에 답해야 한다"며 윤 전 총장을 압박했다. 문 정부의 불공정으로 인해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제는 다음 단계에서 경쟁력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윤 전 총장 측은 국민의힘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국민'을 강조하며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의 시간표와 이 대표의 시간표가 상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윤 전 총장 출마를 '국민소환'이라고 표현하며, "국민의 부름과 기대에 응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의 입당 촉구에 유보적 입장을 보이면서도 여전히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기반으로, '명분'을 내세워 대권 구도에서도 주도권을 이어가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도 차기 대권의 주도권은 윤 전 총장에게 있다는 평가가 많다. 높은 인지도와 지지율이 지속되면서 입지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입당할 경우 많은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위상이 떨어질 수 있어 입당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메시지를 보면 국민의힘을 함께 할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도 "정치적으로 가장 적절한 시기를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대변인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국민의힘을 플랫폼으로 삼는 거고 실제로 그런 요구는 많다"며 "그러나 그냥 들어가는 것은 '윤석열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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