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사차 방문한 김부겸 국무총리를 접견하고 있다. 2021.6.1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정부 고위 인사들과 다른 야당 대표들을 차례로 만나며 제1야당 대표로서 여의도 정치 실전무대에 올랐다. 36세·0선의 이 대표는 이날 만남에서 제1야당 존재감을 '협치'에서 찾으며 앞선 당 대표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가 취임 일성으로 강조해 온 '공존'의 자세 연장선으로도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오전 11시 김부겸 국무총리, 오후 2시20분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았다. 이 대표는 이번 만남에서 '협치'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김 국무총리에게 "여야 간 협치가 진일보한 논의를 할 수 있도록 김 국무총리가 행정부를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며 "코로나·국난 위기 속에서 협치 사항이 많다. 방역에 여야가 따로 없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에게는 "국가 위기에 여야가 따로 없고 방역 부분 등은 저희를 지지하는 국민을 설득할 수 있도록 야당을 협치의 파트너로 봐달라"며 "국민을 설득하기 위한 (정부 측) 자료 등을 받았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김 국무총리는 "혼란스러운 과정이 이어지더라도 야당 지도자한테 협조를 구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며 "여야 모두의 동의를 받는 정책을 하고 싶다"고 협치에 화답했다.

이 수석 역시 "정당끼리 치열하게 경쟁하더라도 정부와 대면할 때는 협력하고 국민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임기를) 마무리하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 대표를 예방 온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212.6.1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 대표는 여야정 협의체 상설화도 제시했다. 여야정 협의체는 지난달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5당 대표 간담회에서 제안한 것으로 제1야당인 이 대표의가 적극적인 의사를 내비치면서 정례화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이날 협치를 강조한 모습은 앞선 당 지도부와 다른 모습이다. 가장 최근인 김기현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지나 5월 김 국무총리의 예방을 받는 자리에서 청와대 인사라인 교체를 요구하는 등 날선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 대표는 야당 대표와의 만남에서도 협조를 강조했다. 오후 3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한 이 대표는 당명 신설 등 합당에 대한 이견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폭정에 가까운 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기대하는 합당에 대해 조기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중가요 가사를 개사한 수락연설 문구를 이용해 "합당 과정을 불안한 눈빛으로 지켜보지 않게, 전쟁 같은 합당이 되지 않도록 신뢰를 바탕으로 합당 과정을 신속하게 마무리해서 국민 앞에 함께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2021.6.1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오후 4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는 웃음꽃이 피기도 했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의 최 대표는 '친문' 범여권 인사다.

이 대표는 "개인적으로 한 자릿수의 작은 정당을 해봤다"며 "의석수와 관계없이 대표하는 국민들이 있는 상황 속에서 힘의 논리가 작동하면 안 된다는 개인적 입장을 갖고 있다"며 열린민주당에 손을 내밀었다. 그러면서 "같이 방송하던 추억이 떠오른다"고도 했다.

36세의 이 대표는 이날 주요 정부 인사 및 당 대표들과의 만남에서 상대보다 허리를 깊이 숙여 악수를 하는 등 낮은 자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상대방이 모두 자신보다 나이가 크게 많고 정치·사회적 경륜을 갖춘 점을 존중하는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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