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오른쪽)가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0.7.3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이준성 기자 = 당 일각에서 제기된 경선 연기론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앞서 이 지사는 전날(지난 15일) 경선 연기론에 대해 '원칙'을 강조하며 "정치에서 자꾸 흥행 얘기를 하는 경향이 있지만 국민의 절절한 삶의 현장과 국민 뜻이 정말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때 가짜 약장수들이 기기묘묘한 묘기를 보이거나 평소에 잘 못 보던 희귀한 동물을 데려다가 사람들을 모아 가짜 약을 팔던 시대가 있었다"며 "이제는 그런 식으로 약을 팔 수 없다. 이제는 신뢰를 확보하고 믿음을 주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낙연계 의원들은 이 지사의 '약장수' 발언을 두고 총 공세를 가하고 나섰다.


이 전 대표의 최측근인 윤영찬 의원은 16일 당 소속 의원 전원이 모여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 채팅방에 "당의 앞날을 걱정한 의원들의 의견을 두고 '가짜 약을 팔고 있다'고 하셨는데, 의원들의 건강한 토론을 봉쇄하겠다는 폐쇄적 인식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 지사의 발언을 비판했다.

윤 의원은 "지금의 경선 방식은 평탄한 패배의 길이라 본다"면서 "필요하다면 의원 전원에 대한 설문조사나 당원 여론조사 등을 통해 의견을 물어줄 것을 당 지도부에 건의한다"고 적었다.


오영훈 의원도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과도한 표현이라고 보여진다. 자제해야 한다"면서 "당내 많은 의원들이 이런 주장을 하는데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약장수 발언은) 경선 연기론을 주장한 의원들을 비판하려고 한 말이 전혀 아니었다"면서 "약장수처럼 앞에서 묘기를 부리기 보다는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뭘 보여줄지가 중요하다는 내용이었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와 가까운 한 의원도 "과도한 확대 해석이고, 의원들이 속한 단체 방에 그런 글을 올리는 것 자체가 저급하다"면서 "정말 대선에서 이기고자 하는 생각이 있는지 조차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직 우리당 일부 의원들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실수를 좀 하면 다시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등 상황의 심각성을 모른다"면서 "(대선 승리를 위해선) 빨리 경선 국면으로 돌입해서 당의 간판을 바꿔 거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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