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친 후 나서고 있다. 2021.1.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준성 기자 = '경선 연기론'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로 나뉘며 전면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도 20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 하면서 여권의 경선 레이스가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랜 고심 끝에 결심했다. '사람이 높은 세상'을 향한 깃발을 높게 들기로 했다"면서 오는 23일 오후 2시 경기도 파주시 잇탈리 스튜디오에서 비대면 온택트 방식으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선언식은 유튜브 채널 '추미애TV'에서 생중계된다.


이로써 지금까지 출마 선언을 했거나 출마를 공식화한 민주당 대권주자는 모두 9명으로 늘었다.

앞서 박용진 의원을 시작으로 이광재 의원, 양승조 충남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이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김두관 의원이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사람은 돈보다 높고, 땅보다 높으며, 권력보다 높다"면서 "'사람을 높이는 나라'는 주권재민의 헌법정신을 구현하며, 선진강국의 진입로에서 무엇보다 국민의 품격을 높이는 나라"라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이 대선 슬로건으로 내건 '사람이 높은 세상'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람 사는 세상'과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이 먼저다'를 잇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추 전 장관의 측근은 통화에서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 발전 시키는 의미"라면서 "대한민국이 과거와 다르게 선진국으로서 국격을 갖게 됐는데, 불공정과 양극화는 심해져 있다. 선진국에 맞게 국민의 품격을 높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0년간 판사로 재직하다가 1995년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에게 발탁돼 정계에 입문한 추 전 장관은 여성 최초로 지역구(서울 광진을) 5선 고지(15·16·18·19·20대)를 밟았다. 2016년부터 2년 간 민주당 대표를 맡은 뒤 지난해 1월 조국 전 장관에 이어 법무부 장관에 취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검찰개혁을 진두지휘했다.


장관 재임 시절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른바 '추·윤 갈등'을 빚었던 그는 퇴임 후에도 야권의 유력 대권 후보로 떠오른 윤 전 총장에게 맹공을 가하며 목소리를 키워 왔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선 범여권 대권 주자 중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에 이어 지지율 3위에 오르기도 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민주당 대선 경선 구도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추 전 장관 쪽 관계자는 "당이 우클릭, 내지는 중도화 하는 데 대한 지지자들의 걱정이 개혁 지향적인 추 장관에게 모이는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기존의 이재명·이낙연·정세균 구도는 재미가 없지 않냐. 메시지가 선명한 추 전 장관을 지지하는 세력들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같은 관계자는 당내 화두로 떠오른 '경선 연기론'에 대해선 "사실 우리도 미루면 좋다. 하지만 '원칙'이기 때문에 유불리를 따지면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원칙의 정치와 구태 정치를 나누는 기준이 돼버린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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