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6.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주자들이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에 대해 ""태극기부대 언어를 받아썼다", "어불성설이고 자기 부정", "정치검사의 귀환"이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착잡하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자유가 빠진 민주주의, 독재, 국민 약탈 정권이라고 했다"며 "태극기부대의 언어를 그대로 받아 쓴 것이다. 대한민국 고위공직자가 그토록 얕은 생각을 가졌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금의 한일관계를 이념에 사로잡혀 죽창가 부르다가 망가졌다고 했다. 그 대목에서 저는 제 눈을 의심했다"며 "그 역사인식의 천박함이, 그런 망발을 윤봉길 기념관에서 할 수 있는 무감각이 충격적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의 선언문은 국민의 증오를 자극해 뭔가를 얻으려 하는 자세로 일관다. 그런 정치는 지도자의 정치가 아니다"라며 "코로나19에 지치신 국민에 대한 진심의 위로도, 대전환기에 국가를 어떻게 운영할지의 비전도 드러내지 못했다. 드러낸 것은 준비부족과 편향"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국가 최고책임자가 되겠다는 사람은 품격 높고 균형잡힌 식견과 철학을 지녀야 하고, 그래서 국내외의 존경과 신뢰를 받을만해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일깨워 주신 것은 고맙다"고 비꼬았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출판기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의 공직자로서 정치적 목적으로 대선을 준비하면서 사표 내고 정부 비판만 한다는 것은 자기 부정"이라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기자들이 대권 직행하는 건 검찰 중립성을 해치는 게 아니냐고 물었는데, 답변 취지가 '예외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하더라"라며 "스스로 예외라고 한다면 그거야말로 예외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고 반법치다. 원칙의 예외라는 사고체계가 대단히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이고, 그 발언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자기 부정이다"라고 비판했다.

박용진 의원도 "선거가 아홉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외교·안보·국방·경제·교육 등등 분야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본인의 출마 정당성만을 찾으려 했던 거 아니냐는 측면에서 구체화되지 못한 철학, 준비되지 못한 정책의 부실함을 드러냈다"고 혹평했다.


박 의원은 "차차 본인의 구체적 생각을 드러내겠지만 생각이 얼마 없고 애매한 수사, 애매한 정의론만 가지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기엔 불안한 첫 출발"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2021.6.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광재 의원은 SNS를 통해 "윤 전 총장의 연성쿠데타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윤면수심' 윤 전 총장이 결국 '검찰독재 시대'의 단꿈을 버리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우리 역사에 '정치군인'도 모자라 ‘정치검사’가 등장하는 참담한 순간이다. 대권 욕망을 위해 사정의 칼날을 현 정권에 겨눈 정치검사의 귀환"이라며 "국민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해본 거라곤 검사밖에 없는 사람이 이제와 민생을 논하고, 경제를 논하고, 외교를 논할 수 있을까. 민생사범 많이 잡아봤다고 민생을 알 순 없다"고 지적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이광재 의원과 봉하마을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그런 문제를 없도록 해야 할 장본인이 본인인데, 그야말로 자기 얼굴 침 뱉기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김두관 의원도 SNS를 통해 "출마선언문에는 국가적 비전은 없고, 태극기 부대의 선동과 권력욕만 가득 차 있다"며 "권력에 눈먼 윤씨의 대선 출마로 사정기관의 정치 중립은 깨졌다. 2021년 6월 29일은 우리 민주주의의 흑역사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이날 윤봉길 기념관에서 "정권교체를 반드시 해내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한다.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하면 개악과 파괴를 개혁이라고 하고, 독재를 민주주의라고 말하는 선동가들과 부패한 이권 카르텔이 판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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