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씨가 자신을 지지하는 고려대학교 후배의 편지에 답장을 보냈다. 사진은 이씨가 지난해 1월 다스 자금 횡령 및 삼성 뇌물수수 등 혐의와 관련해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 결심공판에 출석하는 모습과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 누리꾼이 올린 이씨가 보낸 편지. /사진=임한별 기자, 고파스 캡처
17대 대통령을 지낸 이명박씨가 자신을 지지하는 고려대학교 후배의 편지에 답장을 보냈다. 지난 29일 고려대 동문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이씨에게 편지를 보내 답장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2002년 입학해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고 현재 의사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자신이 보낸 편지와 이 전 대통령의 답장을 사진으로 인증했다.

A씨는 “많은 사람이 선배님의 진실한 업적을 알게 됐다”며 “인정하지 않고 싶거나 잘 모르는 사람들도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미국산 소고기를 먹고, 중앙차로제로 편리해진 버스를 타고 지하철 환승을 하며 출퇴근한다. 저희가 사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선배님의 대통령 기념관”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 문재인정부도 비판하며 “내세울 업적이 없는 이들이 북쪽의 그 부자들처럼 큰 동상, 큰 기념관을 만들어 놓고 낯부끄러운 미화, 왜곡을 하고 있다”며 “선배님의 업적을 지우고 싶어 수해와 가뭄을 막기 위해 애써 만든 보를 부수고 있다”고 지적했다.

A씨는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이명박 정부 시절을 그리워한다”며 ‘꽃이 지고 나서야 봄이 간 줄 알았다’, ‘각하 그립습니다’라는 문장이 유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A씨는 이씨의 건강을 기원하며 응원하겠다는 다짐으로 편지를 마쳤다. A씨의 이 같은 편지에 이씨는 지난 20일 답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OO 후배에게’라고 시작하는 편지에서 이씨는 “보내준 격려 글을 잘 받아 봤다. 늦게나마 답장을 꼭 하고 싶어 몇 자 적는다. 이 모든 건 저 자신이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하지만 진실만은 꼭 밝혀지리라고 확신한다”며 “무엇보다 이 나라가 이렇게 되었는지 너무 안타깝다”고 썼다.

이씨는 “일으켜 세우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무너뜨리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것을 우리 눈으로 보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 내가 할 수 있는 때가 오면 그곳을 방문하고 싶다. 그날이 오길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다스 자금 횡령과 삼성 뇌물 등 혐의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8000만원이 확정된 뒤 기결수로 수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