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원 급식 준비하는 공군 조리병 (국방부 제공) 2021.6.6/뉴스1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군 당국이 장병들에 대한 '부실 급식' 논란을 계기로 조리병 없이 민간 조리원만으로 병영 식당을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육해공군 등 각 군 교육훈련기관 내 병영식당을 민간에 위탁하는 사업도 실시된다.

국방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장병 급식 개선방안의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국방부는 이미 지난달 17일 발표한 '조리병 업무부담 경감대책'을 통해 그 개선책을 개략적으로 제시했었다.


군의 이 같은 대책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 속에서 불거진 '부실급식' 관련 해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조리병 '혹사' 문제가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국방부는 부실급식 해결을 위해 급식되는 반찬의 양을 늘리고 장병 선호에 따른 추가 반찬 마련 등을 지시했으나, 이 때문에 일선 군부대에선 "조리병들의 업무만 더 늘었다"는 불만이 제기돼왔던 것이다.


이에 국방부는 '병역자원 감소'란 현실적 여건 등을 고려, 민간 조리원 확충과 병역식당의 민간위탁 운용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군 급식에 민간이 참여하면 질도 높아지고 조리병들의 업무 부담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부대원들이 후식으로 먹을 참외 등 과일을 준비하는 육군 조리병. (국방일보 제공) 2021.6.4/뉴스1

국방부 관계자는 "조리병이 군에서도 비선호 보직"이라면서 "앞으로 민간 조리원들에겐 음식의 간을 보는 등 보조적 임무가 아닌 실제 조리 임무를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올 하반기부터 민간 조리원 900여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현재 군부대에서 근무 중인 민간 조리원은 총 2200여명 정도. 신규 채용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부대 내 민간 조리원은 3100여명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제한되고 있는 민간 조리원에 의한 장병 조식 지원도 실시해 조리병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국방부는 현재 군단급 부대에서 민간 영양사가 예하 부대의 급식 메뉴를 편성하고 있는 것을 앞으론 사단급으로 편성 단위를 바꾸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올 하반기에 영양사 47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론 여단급까지 영양사 채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조리병 없는 병영식당' 도입도 검토한다.

제8기 대한민국 급식·피복 모니터링단이 지난 1일 병영식당 민간위탁 사업을 시범 도입한 전북 익산 소재 육군 부사관학교병역식당에서 급식 체험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 뉴스1

'조리병 없는 병영식당'은 우선 육군 제32보병사단 예하 1개 대대에서 시범 운영될 예정. 식수인원 100~150명 가량의 해당 대대 병영식당에선 앞으로 조리병 대신 급양관리관 1명과 민간 조리원 6명이 대대원 전체의 식사를 책임지게 된다.

군은 이 시범사업 운영결과에 따라 내년엔 민간 조리원을 더 늘려 현행 '조리병 중심'의 군내 조리인력 구조를 개선해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육해공군의 신병훈련소 등 10여개 부대를 대상으로 장병 급식을 민간에 위탁하기로 했다. 현재 육군 부사관학교 내 병영식당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는 이 사업을 다른 군내 교육기관 등으로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장은 국방부의 이 같은 급식 관련 개선안들에 대해 "최근 군 급식에서 중요시되는 건 양보다 질"이라며 "관련 업무가 훨씬 더 체계화돼 있는 전문 업체에 급식을 맡기면 장병들의 만족도도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민간 인력을 중심으로 병영식당을 운영할 경우 전시 등 비상시엔 장병 급식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모든 부대는 원칙적으로 직영 급식 체계를 운영하고 민간위탁은 예외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전시를 대비해 별도 (급식) 계획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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