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독립기념일·북중조약…'빅이벤트' 7월, 北 대화·시위 선택은
전문가 "'중대사건' 北, 내치 집중…무력시위 가능성은 여전"
軍 "美 독립기념일 연휴기간…北 특이동향 없지만 예의주시"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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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방역 중대사건'을 언급하면서 일부 당 최고위급 간부를 해임하는 등 북측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한 모양새다.
당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 독립기념일'(7월4일) '북중우호조약 체결 60주년'(7월11일) 등 정치 이벤트가 몰린 7월에 북한이 모종의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중대사건이라는 '돌발 변수'로 당분간 내치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관영 매체를 통해 지난달 29일 개최된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관련 중대사건이 발생했음을 대내외에 공개했다.
특히 김 총비서는 당시 회의에서 방역 관련 '태만'을 이유로 간부들을 질책하고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 일부와 당 비서를 해임했다.
중대사건이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 최고지도자가 코로나19 방역과 관련 차질이 발생했음을 인정하며, 대대적인 숙청 절차를 밟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북한의 '대외 시간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화·무력시위'에 대한 계획을 잠정 중단하고 내치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일찌감치 외교가 안팎에서는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전후해 북한이 대미메시지 발신 또는 무력시위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 2006년 7월5일 '대포동 2호' 등 미사일 6발, 2009년 7월4일 단거리 미사일 7발, 2017년 7월4일 '화성-14형', 지난해 7월4일 대함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등 북한의 '독립기념일 도발' 전례가 있기 때문.
지난해 7월4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10월 서프라이즈' 일축 담화, 그해 7월10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독립기념일 행사를 녹화한 DVD를 소장하겠다'는 담화 등 불과 1년 전만해도 대미메시지도 발신했다.
미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시기적으로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있고 또한 북한군이 이달 1일부터 하계훈련에 돌입한 상황이라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플라이트레이더24 등에 따르면 주한 및 주일미군기지에 배치돼 있던 '글로벌호크' '코브라볼' '조인트스타스' 미군이 운용하는 주요 정찰 자산들이 지난 3일 오후부터 4일 이른 오전까지 주로 심야시간대 한반도 주변 상공에 집결한 것으로 포착됐다.
다만 아직 북한 내부에서 특이 동향은 감지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이날 뉴스1에 "(북한의 무력시위 등)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특이동향은 없다"고 했다.
아울러 최근 북중 우의를 과시하고 있는 북한이지만 북중우호협력조약 체결 60주년을 계기로 점쳐졌던 북중 고위급 인사간 대면 교류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중대사건 영향으로 북중우호협력조약 체결 60주년이자 갱신이 이뤄지는 오는 11일 북한 또는 중국 인사의 방중 또는 방북 시나리오는 사실상 무산됐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
지난달 중러 화상정상회담에서 '중러우호협력조약'을 연장했듯 북중 간 조약 갱신도 화상으로 열릴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북중 모두 코로나19에 굉장히 민감해 한다는 측면에서 대면교류는 사실상 어려워 졌다는 평가에 힘이 실리고 있다.
북중 고위급 교류가 외교가의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김 총비서의 방중이 이뤄진 바 있고 최근 북미 교착 국면에서 향후 대화 재개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북한은 지난달 '김여정·리선권' 담화를 통해서 미국의 대화 제의를 공식적으로 거부했지만, 코로나19와 대북제재 등 아직 상존해 있는 위협 요소들을 감안한다면 어찌됐던 향후 미국과의 담판은 필요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분간은 대외정책 보다는 내치에 집중하며 일종의 '버티기 모드'를 견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고난의 행군' 수준까지 상황이 오지 않는 한 버틸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긴호흡으로 북한이 대외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내치에 집중하는 북한이지만 도발 카드는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실상 8월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외부에 긴장감을 조성해 내부를 단속하려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 교수는 "북한은 내치가 어려워진 상황이면 오히려 대외 강경정책을 통해 결속을 다지려할 수 있다"며 "무력시위를 감행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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