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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권구용 기자,이준성 기자 = '바지' 발언으로 온종일 비판을 받은 이재명 경기지사는 7일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TV토론에선 비교적 차분한 태도를 이어갔다. 다만 어김없이 주자들의 화살이 집중되자 "팩트로 공격하시라"며 발끈하기도 했다.
후보들은 이날 MBC 100분토론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 토론회'에서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한 공통 의제를 놓고 토론을 시작했다. 시종일관 진중했던 토론장 분위기는 주도권 토론이 시작되며 조금씩 달아올랐다.
'리틀 노무현'이라 불리는 김두관 의원은 주도권 토론 첫 대상자로 이 지사를 지목했다.
김 의원은 "송영길 대표가 2007년 대선에서 친노 세력이 정동영을 지지하지 않아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시게 됐다고 했다"며 "저는 노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의 탄압에 의해 돌아가셨다고 생각한다. 송 대표의 말에 동의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예상한 질문이었다는 듯 "당이라는게 다양한 사람이 모인 집단이라 의견이 다양할 수 있다고 먼저 말한다"면서도 "그런 평가에는 전적으로 공감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대선 앞두고 당이 분열하면 필패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이 지사는 다시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고개를 거듭 끄덕였다.
앞선 두 번째 토론에서 이 지사의 '기본 소득을 임기 내에 하겠다고 공약한 적이 없다'란 발언을 겨냥한 박용진 의원과는 다소 목소리 톤을 높여 신경전을 벌였다. 박 의원은 지난 2월 이 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간 50조~60조원에 이르는 조세감면분을 절반가량 축소하면 1인당 25만원씩 분기별 지급이 가능하다'고 썼던 사실을 거론해 이 지사를 몰아세웠다.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출력해와 한장씩 넘겨가며 "제 페이스북 글을 보시고 제가 말을 바꿨다고 해서 혹시 내가 진짜 그랬나 싶어 출력해왔다"며 "핵심 내용은 할 수 있다. 현재도 마음만 먹으면 예산을 25만원씩 두 번 지급하는 일반 회계조정 등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지 제가 문재인 정부가 (재정을) 낭비하고 있다던지 이렇게 말씀드린 것은 없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가능한 상대를 공격하시려면 팩트에 의해서 하셔야지 상대주장을 왜곡한 뒤에 공격하는 것을 자중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 의원은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2020년 인터뷰에서 예산가지고 그 이야기를 했다"고 받아쳤다.
이후 박 의원은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이 지사를 지목해 "국민여러분, 페이스북 글을 보시면 이 지사가 짜장면과 짬뽕 표현을 들었는데 제가 물어본 것은 짜장면을 어떻게 만드는지 물어본 것이지, 짬뽕을 싫어하냐 좋아하냐를 물어본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25조원을 당장 만들어낼 수 있다 했으니 그럼 문재인 정부가 25조원을 허투루 쓴 것 아니냐라고 이야기하는 것 아닌지 물어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에게 "기본소득 시범단지가 있다고 했죠"라고 물었다. 정확한 위치를 모르겠다는 이 지사에게 박 의원이 "다음 토론에 알려달라"고 말하자 이 지사는 곧바로 "본인이 찾아보시죠"라는 날 선 대답을 했다.
이에 박 의원은 "하고 계신 분이 알려주셔야죠"라고 멋쩍은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와의 토론 도중에도 이 지사를 겨냥해 과거 인터뷰의 발언을 재차 걸고 넘어졌고 대답 기회가 없었던 이 지사는 다소 굳은 표정을 보였다.
이낙연 전 대표도 이 지사를 향해 "기본소득 정책이 공약이 아니라 했는데 후보 등록 서류를 보면 공약으로 돼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 지사는 이에 "이번에 후보 등록을 하며 공약으로 했다"며 해명했다.
여권 지지율 1위인 이 지사와 2위인 이 전 대표의 전면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앞서 이 지사는 이 전 대표를 향해 이 전 대표의 대표 시절 4·7재보궐선거 공천에 대한 책임을 거론해 최근의 대선 경선 연기론을 꼬집기도 했다.
단,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는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최근 두 인사의 우호적 관계를 반영하듯 실시간 중계 채팅방에는 '이재명, 추미애 화이팅'이라는 응원글이 적지 않게 올라오기도 했다.
이 지사는 토론 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최근 여러 비판에 대해 "동네북 인생, 그 신세가 어디 가지 않는다. 더 채우고 더 노력할 일"이라고 의연해했다.
다만 이날 토론 중에는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검사를 받지 않은 추 전 장관을 제외한 주자들이 성격유형검사(MBTI) 결과를 밝혔는데, 이 전 대표 등 6명 주자의 성격유형은 'E(외향형)'였다.
반면 이 지사는 "2002년 장난 삼아 해봤는데 의사가 결과를 보고 울더라. 이런 성격인데 어떻게 험한 시민운동을 했냐면서. 섬세하고 내성적이라 사회활동에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사회자가 "I(내향형)으로 시작하는 것 같다"고 하자 이 지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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