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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다 수치를 기록하며 유행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현재로서는 확산세를 막을 뾰족한 수도 없어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바이러스가 지역사회 내 깊숙이 침투해 일상감염이 반복되고 있고 소위 깜깜이 환자라고 불리는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가 최고치에 이르고 있는 탓이다.
1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최근 2주간 발생한 코로나19 환자의 감염경로를 살펴보면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는 29.5%에 이른다. 10명 중 3명은 감염원 조차 찾을 수 없다는 의미로 사실상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감염돼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방역당국도 당분간 확진자 증가폭은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지난 9일 "본격적인 네번째 유행이 진행되고 있고, 과거 유행보다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당장 오늘(10일 0시 기준 확진자)도 어제(9일 0시 기준)보다 더 증가할 양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도 상황이 최악이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앞으로 더 악화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시민들의 경각심이 낮아진 가운데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집단 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탓이다.
최근 집단감염을 살펴보면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감염이 이어진 사례가 다수 확인할 수 있다.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관련해서는 15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감염자는 91명으로 늘었다. 영등포구 소재 음식점에선 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감염자가 35명으로 증가했다. 성동구 노래방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2명 늘어 누적 19명이다.
경기도에선 성남시 어린이집 누적 19명, 안산시 운동시설 6명(누적 16명), 수원시 주점 관련 6명(누적 66명) 등 기존 집단감염지에서의 감염이 이어졌다. 대부분 방역 준수가 미흡했거나 잠깐의 방심이 부른 감염이었다.
코로나19의 최대 적이 사람들의 방심이라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듯 방역수칙 미준수가 곧장 집단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국도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중 가장 강력한 조치인 4단계를 2주간 시행하기로 발표했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장기간의 팬데믹으로 피로감이 쌓인 시민들은 자치단체의 금지에도 불구하고 심야시간 야외 음주를 계속하고 있고 방역수칙을 위반한 음식점 등에 대한 적발도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이번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서울시의 대응이 다소 미진한 것도 안타까운 대목이다. 당장 서울시의 깜깜이 환자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한참 높은 것이 사실이다. 7일 기준으로 서울시 신규확진자 550명 가운데, 감염경로 조사중 확진자는 220명으로 40%에 이른다. 역학조사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n차 감염은 늘어난다.
결과적으로 현 상황에서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은 '스스로 방역'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신속하고 촘촘히 진행하더라도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사례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감염 위험성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마스크 착용과 밀폐된 환경에서의 노출을 피하는 등 최대한 기본 방역수칙을 지키는 가운데 대면 접촉도 최대한 줄여야 한다.
김우주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처럼 1000명 대의 신규 확진자가 연달아 나오는 상황에서는 3밀 환경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며 "여름이라고 안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여름 때 마스크를 오래 쓰다 보면 불쾌지수가 올라가고 습기가 차다 보니 마스크를 잘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며 "특히 여름철 밀폐 공간에 다수가 모인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면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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