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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내달 초면 우리 군 장병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2차 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군 안팎에선 그동안 코로나19 전파·확산의 위험성을 이유로 규모가 축소되거나 아예 취소됐었던 연례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실시 방식 등에도 다시 변화가 올 수 있으리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30세 미만 장병 39만1297명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무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차 접종 접종자 39만5000여명 대비 99.5%에 이르는 것으로서 사실상 30세 미만 장병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모두 끝났다는 걸 의미한다.
군 당국은 지난달 7~25일 기간 30세 미만 장병 41만4000여명 가운데 희망자들을 상대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실시했다. 2차 접종은 지난달 28일 시작했다.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으로 2차례 맞는다. 그리고 통상 백신 접종 완료일로부터 2주가 지나면 항체 형성을 통해 면역력이 생긴 것으로 간주된다. 즉, 30세 미만 장병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의 경우 8월 초부턴 미접종자에 비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단 얘기다.
30세 이상 장병·군무원 등의 경우 이보다 앞선 4월28일~6월4일 기간 11만6922명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개발 백신(AZ 백신) 1차 접종을 마쳤고, 오는 19일부터 내달 6일까진 화이자로 백신 종류를 바꿔 2차 접종을 받는다.
따라서 내달 23일부턴 전체 군 병력 55만여명 가운데 90%가 넘는 50여만명의 인원이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해 '집단 면역'을 형성하게 된다는 계산이 가능해진다.
연례 한미연합훈련은 현재 대규모 야외실기동훈련(FTX)을 제외한 컴퓨터 시뮬레이션(CPX) 방식의 한미연합지휘소훈련(CCPT)이 전·후반기 등 2차례에 걸쳐 실시되고 있다. 기간으로 보면 대략 3월 중순과 8월 중순 무렵 실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작년 전반기 훈련은 코로나19 유행 때문에 아예 취소됐고, 작년 후반기 훈련과 올 전반기 훈련도 코로나19 유행 상황 등을 감안해 예년보다 규모가 축소된 채 진행됐다. 그러나 이렇게 한미훈련이 축소되면서 우리 정부가 목표로 해온 한미 간 전시작전통제권의 '조기 전환' 또한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 양국 군사당국이 전작권 전환과 관련해 설정한 일부 조건을 검증하려면 CPX라 해도 한미 양국군의 훈련 참가 규모가 일정 규모 이상이 돼야 하지만, 그동안엔 훈련 기간 국내로 파견되는 미군 병력 수가 적어 검증 자체가 불가능했던 것이다.
미군의 경우 현재 주한미군은 80%대,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90%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내달 이후엔 코로나19 유행과 관계없이 한미 양국 군이 CPX든 FTX든 모두 예년 수준으로 실시하는 가능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군 안팎의 기류를 살펴보면 올 후반기 훈련도 일단 축소 실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최근 국내에선 코로나19 '제4차 유행'의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됨 따라 '군내 거리두기'도 이달 12~25일 기간 4단계로 격상된 채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고 계속된다면 군도 4단계 거리두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다수 인원이 한 곳에 모여 집단생활을 해야 하는 '훈련'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CPX 방식의 훈련은 전투상황실이 마련된 지하벙커에서 다수 인원이 수 시간씩 교대로 근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에 코로나19 집단발병에 취약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그러나 군 일각에선 "'군내 거리두기'도 계속 강화하고 훈련도 축소해서 할 거면 대체 백신은 왜 맞힌 거냐"는 등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사실상 집단면역이 확보됐는데도 훈련을 계속 축소 실시한다면 또 다시 '북한 눈치 보기'란 비판을 들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한미훈련 계획에 대한 고려 사항 가운데 하나로 항상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 지원"을 꼽고 있는 사실도 훈련 축소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이는 훈련 주무부처인 국방부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통일부는 올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훈련 실시와 관련해서도 "유연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훈수를 두고 있다.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바라는 통일부는 기본적으로 한미훈련 취소 또는 연기가 대화 여건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훈련을 취소·연기하지 못한다면 '규모라도 줄여 달라'는 게 통일부의 일관된 요구사항이다.
그러나 북한은 2019년 이후 대규모 FTX가 사라진 한미훈련에 대해서도 매번 '북침연습'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올 3월엔 코로나19를 이유로 미군 증원 병력이 국내에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훈련 규모를 줄였음에도 북한은 훈련 2주차 시작과 함께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부부장 명의 담화에서 우리 측을 향해 "자신들도 바라지 않는 '붉은 선'(레드라인·한계선)을 넘어서는 얼빠진 선택을 했다" "행동엔 언제나 결과가 따르는 법"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군은 이달 1일부터 하계훈련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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