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사태' 직접 사과 선그은 文…靑 "'겸허히 수용' 그말이 사과"
국무회의에서 "비판 겸허히 받아들여야"…軍에 대한 질책 가까워
김총리가 "장병 건강 세심히 챙기지 못해 대단히 송구"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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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김상훈 기자 = '청해부대 집단 감염' 사태를 두고 야권의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사과 촉구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20일 별도의 사과 표명 없이 군(軍)을 향해 추가 조치를 주문했다.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서욱 국방부 장관 또한 경질해야 한다는 야권의 요구에 선을 그은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승조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사태로 전원 국내 복귀하는 데 있어 "신속하게 군 수송기를 보내 전원 귀국 조치하는 등 우리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지만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군은) 이런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치료 등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다른 해외 파병 군부대까지 다시 한 번 살펴주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이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반성의 목소리를 냈으나 다만 이 주체는 자신에 해당한다기보다 군에 가까웠다. 통상 정치 지도자들이 사과의 표현을 할땐 '유감', '송구'와 같은 단어가 언급되지만 이날 발언에는 이 같은 표현도 담기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향후에도 대통령이) 사과의 표현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듯하다"며 "서 장관에 대해서도 경질 쪽으로 갈 것 같지 않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사태는 문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로서 군의 대응을 질책하는 차원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문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 이후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의 사과가 이어졌다. 서 장관은 국무회의 후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국방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청해부대 장병들과 가족, 국민 여러분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무회의 전에는 김부겸 국무총리가 사과의 메시지를 냈다. 행정부 2인자인 김 총리의 사과로 무게감을 더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우리 장병들 건강을 세심히 챙기지 못해 대단히 송구하다"고 말했다.
다만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을 사실상의 사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이 모든 일에 대해) 겸허히 수용한다는 말로 들어야 한다"며 "정말 죄송스럽고 벌어진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해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야당에서 바라는 대로 다 할수만은 없는 일"이라면서 "표현이 어떻느냐보다는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중요하지 않겠나. 국민의 눈높이에서 안이했다는 말 자체에 모든 게 담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청해부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알려진 당일인 지난 15일 필요 물품을 최대한 신속히 현지에 투입하고 현지 치료 여건이 여의치 않다면 환자를 신속히 국내에 후송하라는 등의 지시를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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