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탄핵' 李-李 충돌에 논란 확산…"민생 무관 구태정치" 자성도(종합)
이낙연 "탄핵 반대했다" vs 이재명 "투명하지 않아"…정세균도 가세
박용진 "국민들 무슨 관심…이럴거면 집에 가라", 신동근 "탄핵·적통 공방 멈춰야"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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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철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를 놓고 이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이 다툼을 벌이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까지 공방에 참가하며 전선이 점차 확대되는 모양새다.
당내에선 '미래'가 아닌 '과거'로 회귀하는 대선 경선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재명 지사는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이 전 대표의 찬반 입장을 두고 "정치인은 국민께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납득이 좀 안 된다. 투명하지 않고 안개가 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4년 3월 노 전 대통령 탄핵 표결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표결에 불참하며 탄핵 저지에 나섰다. 당시 국회 본회의 무기명 표결에 참여한 의원 195명 중 탄핵에 반대한 의원은 단 두 명이었다. 이 전 대표는 탄핵에 찬성한 새천년민주당 소속이었다.
이 전 대표 측은 탄핵에 반대표를 던진 2명 중 한 명이라는 입장인 반면 이 지사 측은 이를 확신하기 어렵다며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가 당시) 탄핵에 참여했는지 안 했는지는 저도 모르지만 공방을 지켜보며 과거 사례를 봤다"며 "탄핵 표결을 강행하려고 스크럼까지 짜서 물리적인 행동까지 나서서 하신 것 같다. 사진에 그렇게 나온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전날(21일) KBS뉴스에 직접 출연해 노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반대했다"고 일축했다.
이낙연 캠프 상황본부장을 맡은 최인호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낙연 당시 의원은 반대투표를 명백하게 했다"고 했다.
이어 "돌아가신 노 전 대통령을 네거티브 소재로 삼은 점에서 불편했고 유감스럽다"면서 "지지율이 상당히 이기고 있을 때는 '원팀'을 강조하다가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급상승하자 노 전 대통령까지 거론하면서 네거티브로 돌변한 것은 정치적 금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측의 공방이 거세지는 가운데 정 전 총리까지 이를 거들고 나섰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는 의장석을 지키고 우리 의원들이 탄핵을 저지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이 전 대표는 다른 정당에 있어서 그 정당 내부 사정을 자세히 모른다"며 "그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분이 아마 추미애 전 장관일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 표결 당시 정 전 총리는 여당인 열린우리당 소속이었으며 추 전 장관과 이 전 대표는 탄핵에 찬성한 새천년민주당 소속이었다. 여권이 호남 기반 새천년민주당과 친노(친노무현)계 중심 열린우리당으로 갈라진 때였다.
정 전 총리의 이번 발언은 해당 논란에 대해 자신이 노 전 대통령을 지키려는 열린우리당 소속이었음을 강조하면서, 새천년민주당에 몸을 담았던 이 전 대표와 추 전 장관 모두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 총리는 "그 내용(내부 사정)도 모르면서 제가 가타부타 얘기하는 것은 점잖지 못한 일"이라면서도 "문제점들이 있으면 그런 것들은 내부 경선에서 잘 거르고 가야지, 그렇지 않고 그냥 본선에 나가면 이게 작은 흠도 핵폭탄급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래서 본선 경쟁력을 자꾸 따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공방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후보간 네거티브가 결과적으로 당에 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전남도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 전 대통령 탄핵 때 표결을 어떻게 했는지, 사생활 문제 등으로 상대를 흠집내는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데 국민들이 무슨 관심이 있나"라며 "먹고 사는 것이랑 무슨 상관이냐"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네거티브 앞장서는 두 후보(이 지사, 이 전 대표), 그분들은 청산해야 할 구태정치 그 자체"라며 "이렇게 되면 국민들이 민주당 경선에 무슨 관심을 두고, 민주당 재집권에 어떻게 지지를 보낼 수 있겠나. 이렇게 계속할 거면 집에 가라고 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신동근 의원도 "민주당의 역사와 그 속에서의 '노무현의 통합 정신'을 생각했을 때 적통과 탄핵 논쟁은 적절하지 않다"며 "우리 모두 노무현의 정치적 자식들이자 노무현을 지켜내지 못한 죄인들이고 노무현의 희생으로 일어선 자들이기도 하다. 적통, 탄핵 공방을 멈추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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