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캠프 앞에서 '가짜 독립유공자 친일행적 최재형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8.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김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3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조상 친일' 논란을 두고 "독립운동가 후손 행세를 하면 안 된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최 전 원장 측은 "역사의 큰 상처를 정치적 필요에 따라 악용하지 마라"며 반박했다.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전 원장이 자랑해온 조상의 독립운동 주장이 허위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친일인명사전을 집필하는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최 전 원장 증조부와 조부는 지속적으로 일제에 부역한 인물"이라며 "최 전 원장은 독립운동가 후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역사 앞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최 전 원장의 말과 행동에 진실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 이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친일파의 자손이 독립운동가의 자손으로 홍보되는 것이라면 부끄러운 일 아니겠나"라며 "최 전 원장은 모르쇠 대답을 그만하고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최 전 원장의 증조부는 강원도 평강면장을 10년 넘게 하며 조선총독부 표창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조부는 일제에 국방헌금을 헌납했고, 친일에 앞장선 강원도의원에 출마했고, 만주국 해림가의 부가장, 조선인거류민단장으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 전 원장 조부는 독립운동으로 훈포장, 표창을 받은 바 없으며, 대한민국 정부가 독립운동을 기려 표창을 하려 한 바도 전혀 없다"며 "후보직을 사퇴하고 캠프를 해산하는 것이 더 이상 망신을 자초하지 않는 길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3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위치한 캠프 기자실에서 경제분야 정책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2021.8.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에 대해 최 전 원장 측은 조부·증조부의 친일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최재형 캠프의 김종혁 언론미디어본부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어 "일제시대에 면장을 오래했다고 친일 혐의를 덮어씌우려는 것이 정당한가"라며 "면장이 친일이라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은 뭐라고 불러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최 전 원장의 증조부가 1932년 일제로부터 받은 '국세조사기념장'이 친일 증거라는 의혹에 대해선 "국세 사업은 인구조사였고 일제는 인구조사를 끝낸 뒤 면장과 지역 유지 등 수만명에게 기념장을 줬다고 한다"며 "기념장은 훈장이 아니라 기념주화"라고 해명했다.


김 본부장은 "최 전 원장의 조부는 만주 지역에서 조선인 거류민 대표자격으로 해림촌 부촌장직을 맡고 있었다"며 "친일파여서가 아니라 당시 평균적인 교육수준을 볼 때 최 후보의 조부가 고등교육을 받은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그동안 자신들을 반대하는 국민을 토착왜구로 몰아가며 국민들 사이의 분열과 증오를 부추겨 왔다"며 "우리 조상들이 일제에 침탈당하고 식민지에서 살아가야 했던 것은 우리 역사의 큰 상처다. 그 상처를 정치적 필요에 따라 제멋대로 악용하는 행위는 이제는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