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 (국방부 제공) 2021.7.18/뉴스1

(성남·서울=뉴스1) 국방부공동취재단,김정근 기자 = 일제강점기 '봉오동 전투' '청산리 대첩'의 영웅 여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기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단(특사단)이 14일 카자흐스탄 현지로 출발했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이끄는 특사단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경기도 성남 소재 서울공항에서 공군 특별수송기(KCC-330 시그너스)편으로 홍 장군 유해가 묻혀 있는 카자흐 크즐오르다로 떠났다.


황 처장은 이날 출국에 앞서 "전쟁 영웅인 홍 장군을 정성과 예우를 다해 국민 여러분께 모시고 오겠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민들은 힘든 상황 속에서 (홍 장군 유해 봉환이) 연대·협력의 정신을 일깨우는 중요한 계기가 되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홍 장군은 1920년 중국 지린성 봉오동에서 최진동 장군과 함께 700여명의 독립군 연합부대를 이끌고 일본군 1개 대대를 섬멸, 우리 무장독립운동사에 한 획을 그었다.


홍 장군은 같은 해 10월엔 지린성 청산리에서 북로군정서를 지휘하던 김좌진 장군과 합세해 일본군을 재차 대파(청산리 대첩)하기도 했다.

그러나 1930년대 연해주에서 거주하던 홍 장군은 당시 극동지역 한인들에 대한 소련(현 러시아)의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정책에 따라 카자흐로 이주해야 했고, 결국 조국 광복을 보지 못한 채 1943년 10월 75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이와 관련 이번 특사단에 여천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 자격으로 함께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내가 죽고 우리나라가 해방되면 꼭 고국에 데려가라'는 홍 장군 유언을 이제야 풀어줄 수 있게 됐다"며 "홍 장군은 독립을 위해 모든 걸 희생했다"고 평가했다.

여천 홍범도 장군 (국가보훈처 제공) © 뉴스1

우 의원은 홍 장군이 독립투쟁 당시 소련 공산당에 가입했던 데 대해선 "이념 문제가 아니라 우리 독립을 위해 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홍 장군 유해 봉환 뒤엔 "교육·기념관 사업 등을 통해 고려인(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의 조국 사랑을 더 깊게 만들 필요가 있다"며 "독립전쟁 기념꽁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특사단은 카자흐 도착 뒤 현지 홍 장군 묘역에서 엄수되는 추모식에 참석한 뒤 유해를 수습해 제76주년 광복절인 15일 오후 귀국한다. 특사단엔 영화배우 조진웅씨도 함께하고 있다.

홍 장군 유해는 오는 18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며, 이에 앞서 16~17일엔 보훈처 주관으로 '국민 추모' 기간이 운영된다.

우리 정부는 지난 1990년대부터 카자흐 측과 홍 장군 유해 봉환을 논의했지만, 당시엔 현지 고려인 사회 및 북한의 반대로 벽에 부딪혔었다. 북한 측은 홍 장군의 출생지가 평양이란 이유로 그 유해 또한 북한으로 봉환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던 중 우리 정부는 2019년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카자흐 국빈방문을 계기로 홍 장군 유해 봉환을 위한 협의에 본격 착수, 카자흐 측과의 최종 합의에 이르렀고 현지 고려인 사회로부터도 협조를 얻었다.

당초 홍 장군 유해의 구내 봉환은 봉오동 전투 100주년이던 작년에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 대통형의 국빈방한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때문에 1년 연기됐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16~17일 우리나라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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