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 위험" 이재명 폐부 찌른 친문…'비문 구별하기' 경선판 술렁
홍영표·김종민·신동근 등 친문 핵심 "기본소득 논쟁해야" 공개 저격
반이재명 전선 본격화…이낙연·정세균 등 "논쟁 공감"·"환영"
뉴스1 제공
1,359
공유하기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친문(親문재인)' 핵심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이재명 경기지사의 정체성인 '기본소득'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미지근했던 반(反)이재명 전선의 '추격 불씨'를 당긴 것이다.
이 지사의 대항마인 특정 후보에 대한 집단적인 지지가 현실화하면 경선 판도가 출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반이재명 전선 강화와 동시에 '친문-비문' 대비가 뚜렷해질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홍영표·김종민·신동근 의원 등 민주당 의원 20명은 16일 '민주당 경선에 대한 입장문'에서 정치·검찰 개혁 의제와 함께 기본소득에 대한 '치열한 논쟁'을 제안했다.
기본소득에 대해선 "당장 국가 정책까지 가는 것은 위험하다. 어느 나라도 채택하지 않는 제도이고, 민주당 내에서도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다"고도 했다. 사실상 기본소득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홍영표·김종민·신동근 의원은 부엉이모임 후신인 친문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소속으로 친문 핵심이다.
이들은 특정 캠프에 합류하거나 지지 선언을 하지 않은 채 이 지사의 백제 발언이나 기본소득을 단편적으로 비판해 왔으나 이번에는 집단적으로 공개 행동에 나선 것이다.
지난 2017년 대선 경선에서 충돌하며 이 지사와 정서적으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을 들었던 친문 세력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임기 말 대통령의 핵심 세력이 여전히 주목을 받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임기 말임에도 40%대 전후로 선전하고 있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
이번 입장 표명이 이 지사 견제에 방점이 찍힌 것은 이낙연 캠프와 정세균 캠프 소속 의원들이 포함된 20명의 면면을 봐도 알 수 있다. 김종민 의원은 뉴스1과 만나 특정 후보 지지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입장문 발표 직전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뜸 문 대통령을 거론해 '원팀'을 다짐한 것 역시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이 지사는 '원팀'을 두고 "문 대통령이 간곡히 외치던 구호"라며 "거대한 원팀이 되겠다"고 친문에 호소성이 짙은 페이스북 글을 남겼다. 이후 "동지임을 기억하고자 한다"며 유력 대항마인 이낙연 전 대표의 ESG 4법 공약을 지지하는 이례적인 글도 올렸다.
이를 계기로 친문과 비문 구도 역시 명확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친문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친문과 비문 구도로 분화하는 전 단계"라며 "한때 친문이 아닌 의원이 없다고 할 정도로 다 함께 '친문'을 표방했으나 친문도 분류가 가능하다. 이재명 캠프 측 친문 인사는 결이 다소 다르다"라며 진문(眞文) 정체성을 꺼내 들었다.
그는 또한 "'후보 사이에서 감정적으로 불편해지면 큰 것을 놓치게 된다. 결코 그런 식(네거티브전)으로 할 일은 아니다'란 논의가 친문 쪽에서 진지하게 있었다"며 "이번 입장 표명은 가치 중심으로 힘을 모으는, 경선 국면에서 유의미한 판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이재명 세규합이 시급했던 다른 주자들은 이번 친문 행보를 반색했다. 다만 '단일화' 여부가 또 다른 쟁점으로 남아 있는 만큼 신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 캠프 관계자는 "누구를 위한 행보라고 보는 해석은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번 입장문에 대해 "깊이 공감한다"며 '환영'보다 수위가 낮은 표현을 택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