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립대전현충원 현충문 앞에 마련된 홍범도 장군 국민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참배하고 있다. 2021.8.17/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제강점기 '봉오동 전투'의 주역 여천 홍범도 장군이 18일 고국 땅에서 영원한 안식을 찾는다.

제76주년 광복절을 맞아 지난 15일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국내로 봉환된 홍 장군 유해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홍 장군은 1920년 중국 지린성 봉오동에서 700여명의 독립군 연합부대를 이끌고 일본군 1개 대대를 섬멸, 우리 무장독립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그러나 홍 장군은 1930년대 연해주 거주 당시 극동지역 한인들에 대한 소련(현 러시아)의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정책에 따라 카자흐로 이주해야 했고, 조국 광복을 보지 못한 채 1943년 10월 75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지난 1990년대부터 홍 장군 유해 봉환을 추진해온 우리 정부는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및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련 협의에 본격 착수, 올해 드디어 홍 장군 유해를 국내로 옮겨올 수 있었다.


정부는 당초 '봉오동 전투 100주년'이던 작년에 토카예프 대통령 국빈방한과 함께 홍 장군 유해 봉환을 진행하려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올해로 연기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16일부터 이틀 간 일정으로 국빈 방한했다.

홍 장군 유해는 앞서 15일 공군 특별수송기(KC-330 '시그너스')편으로 국내로 봉송됐고, 같은 날 오후 경기도 성남 소재 서울공항에서 열린 홍 장군 유해 봉환식엔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직접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홍 장군 유해 봉환을 위해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이끄는 특별사절단을 지난 14일 카자흐 크즐오르다 현지로 파견했었다.

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홍 장군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며 "장군은 일본군조차 '하늘을 나는 장군'이라 부르며 경외했을 정도로 용맹했지만 카자흐스탄에선 한없는 인자함과 겸손함으로 고려인 공동체의 화합과 발전을 이끌었다"며 "장군께 드리는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은 대한민국의 영광인 동시에 장군의 정신을 지키겠다는 굳은 다짐"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1962년엔 홍 장군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보훈처는 홍 장군 유해 봉환에 따라 지난 15일부터 오는 20일까지를 '국민 추모' 기간으로 지정, 홈페이지(mpva.go.kr)에 '장군의 귀환'을 주제로 한 온라인 추모 공간을 운영 중이다.

또 16~17일 이틀간은 대전현충원 현충문 앞에 국민분향소를 설치해 시민들도 사후 78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홍 장군을 추모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카자흐 측과 협력해 크즐오르다의 홍 장군 묘역과 관련 기념물도 계속 유지·관리될 수 있도록 지원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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