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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원희룡 전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신경전에 뛰어들며 당 내홍의 또다른 주역이 됐다. 정치권에서는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 전 지사는 이 대표가 경준위를 통해 당내 경선에 개입하고 있다는 윤 전 총장 측의 입장과 뜻을 같이 하며 SNS 등을 통해 이 대표를 비판했다.
두 사람의 갈등이 극에 달한 건 최근 '녹취록 파동'이 불거지면서다. 원 전 지사는 지난 17일 이 대표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곧 정리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음성기록 프로그램으로 작성된 양측의 대화록을 공개하며 해명했지만 이후 원 전 지사는 이 대표에게 녹취 파일을 공개하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원 전 지사는 19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와 충돌했던 본질은 공정한 경선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한 위기의식 때문이었다"며 "공식적으로 충언하고 항의하다 안 돼서 결국 통화 내용을 공개한 것이라고 밝혔다.
온건·개혁파로 평가받는 원 전 지사는 도지사 시절인 지난 6월 제주를 방문한 이 대표를 환대하며 "지난 10년간 이 대표님이 정치활동을 통해 확고한 나름대로의 관이 서 있는 것을 느낀다. 제 나름대로 감동을 느낀다"며 "20년 전 이준석이 바로 원희룡이었다"고 발언하는 등 이 대표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런 원 전 지사가 이 대표와 충돌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이준석 때리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제주지사 직을 내려놓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지지율은 한자릿수 초반인 원 전 지사가 '공정한' 당 경선관리를 명분 삼아 이 대표를 공격하며 주목도와 인지도를 끌어올리려 한다는 것이 당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원 전 지사와 이 대표 간 갈등에 대해 "의원들은 큰 틀에서 원 전 지사에게 공감하는 분위기"라며 "후보들의 입장에서는 당 대표나 경준위, 선관위가 중립적으로 업무를 진행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의 해명에도 녹취를 공개하라고 강요하는 원 전 지사가 오히려 당내 갈등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원 전 지사를 향해 "허위 폭로 전문 후보"라며 "자기 이름을 알리려고 정권교체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젊은 당 대표를 향해 '공격수'를 자처하는 원 전 지사의 행보가 장기적인 정치행보에 장애가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인지도 때문에 작은 승부수를 던진 것인데 중진급 대권 주자로서의 무게에는 맞지 않는다"며 이미지 실추 등 '소탐대실'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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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