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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우 기자 = 미국과 러시아의 북핵수석대표가 21일 한국을 방문해 우리 정부와 협의를 갖는다. 북한이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반발로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방한을 통해 북한의 도발을 막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현재 한반도 정세는 교착국면에 있지만 북한이 도발한다면 긴장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 간 합의를 통해 통신연락선이 복원돼 관계 개선이 기대됐지만,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실시를 문제 삼으며 군사도발을 예고한 상황이다.
먼저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2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을 방문해 한미, 미러 북핵수석대표 협의 등 3박 4일 간 일정을 소화한다. 김 대표는 23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를 개최하고 러시아와도 만나 미러 북핵수석대표 협의도 갖는다.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도 2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5박 6일 간 한국을 찾는다. 마글로프 차관은 23일 여승배 외교부 차관보와 한-러 정책협의회를 열고 하루 뒤인 24일 한러 북핵수석대표협의를 개최한다.
예상됐던 한미러 3자 북핵수석대표 회담은 개최되지 않지만 각각의 회의를 통해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대북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무엇보다 이번 방한 일정에서 미러 양국이 북한의 도발을 막을만한 메시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북한이 원하는 대북제재 일시적 해제와 인도적지원 내용이 담길지가 관건이다. 미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위원회 이사국이고 현재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와 자연재해 피해 등으로 내부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미국 측에서 이같은 내용을 내놓을 가능성은 적은 상황. 더군다나 미국 국내 상황과 함께 아프가니스탄 철수 문제가 미국 대외정책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대북문제는 후순위로 밀리는 분위기다.
러시아도 한반도 평화를 지지한다는 형식적인 입장 외에 특별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미러 대북대표 방한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지금 미국 발등에 떨어진 불은 아프가니스탄 철수 사태이기 때문에 북핵문제에 관심이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김 대표의 방한은 러시아를 만나면서 한미 공조의 모습을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로선 (북미협상과 관련해) 특별히 상황이 바뀌진 않았다"면서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대화 의지가 없어서 자꾸 공을 돌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어 이를 무마하는 차원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대표의 이번 방한에 대해서는 "북한 비핵화 문제에서 러시아의 역할은 제한적"이라면서 "이 문제에서 배제되는 모습을 보이기 싫기 때문에 자신들도 주요 이해관계자라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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