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이 16일 오후(현지시간) 터키 앙카라 소재 대통령 관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무스타파 쉔톱 터키 국회의장.(국회 제공) 2021.8.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바쿠=뉴스1) 서혜림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은 21일 6박9일간의 터키와 아제르바이잔 순방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박 의장은 지난 13~18일(이하 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과 앙카라, 19~20일은 아제르바이잔 바쿠를 각각 공식 방문했다.


이번 순방을 통해 박 의장은 양국 정상과 의회 대표를 차례로 만났으며 각국과의 경제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또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책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박 의장은 순방 기간 중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사건과 관련해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카불 공항에서의 한국 교민들의 안전을 부탁하는 현장 외교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지난 16일 박 의장은 터키 앙카라 대통령 관저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카불 공항의 안전을 터키군(軍)이 담당하고 있는 만큼 만일의 사태 등을 대비해 양국 간 긴밀히 연락하고 협력하자. (한국) 교민들의 안전에 각별한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의장의 발언을 계기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메블륫 차부쉬오울루 터키 외교 장관이 양국 관계와 아프가니스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경제 협력 논의도 있었다. 중앙아시아와 유럽에 걸쳐있는 터키와 아제르바이잔은 유럽 진출의 주요 통로이기도 하다.


박 의장은 16일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는 Δ양국 인프라 건설을 바탕으로 제3국 한국·터키 공동 진출 Δ방산산업 협력 확대를 언급하고 공감대를 이뤘다.

또 17일 앙카라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진행된 무스타파 쉔톱 터키 국회의장과의 만남에서 박 의장은 이스탄불 신공항과 시내를 연결하는 고속철도·고속차량 사업과 스마트시티 육성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쉔톱 의장은 이에 한국과 '디지털·정보화 협력'을 희망한다고 호응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19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의회를 방문해 사히바 가파로바 국회의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국회 제공) 2021.8.19/뉴스1

박 의장은 19일에는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 근교에 있는 대통령 관저에서 만난 가운데 알리예프 대통령으로부터 경제 협력 요청을 받았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카라바흐에 대규모 재건 사업이 필요하다. 카라바흐 지역을 녹색 에너지 존으로 만들고 수력발전소를 개발하고 싶다"며 "우리의 재건 사업에 한국 기업의 경험이 전수되기를 희망한다"고 박 의장에게 말했다.

박 의장은 이에 "한국 기업들은 기술 협력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아제르바이잔 정부가 여러 프로젝트 자료를 우리 정부에게 지속적으로 주면 한국 기업과 관계당국이 함께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배석한 람지 테이무로프 주한아제르바이잔 대사에게 연내 서울에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와 전시회를 개최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박 의장은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 의장국이기도 한 아제르바이잔을 향해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책을 위한 대북(對北) 설득을 요청하기도 했다.

박 의장은 알리예프 대통령을 향해 "일관되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지지해줘 감사하다"며 "비동맹운동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북한이 남북대화에 나서고 국제사회에 나오도록 꼭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북한은 비동맹운동 참가국이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이에 "외교부와도 계속 협의해 이 문제에 대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박 의장은 터키 이스탄불 소재 한 호텔에서 기니 대통령과 계획에 없던 깜짝 회동을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알파 콩데 기니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 정책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박 의장은 한국전쟁 때 목숨을 잃은 터키 군인들을 기리는 터키 내 한국전쟁 참전기념비에 헌화하고 생존한 참전용사들을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만남 당시에는 터키 산불과 수해 피해를 위로하기도 했다.

우리 국회의장으로서 터키는 8년 만에 공식 방문을 한 것이다. 한국과 아제르바이잔과는 내년에 수교 30주년을 맞는다.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황운하·이수진(동작)·장경태 의원과 국민의힘 윤주경·윤창현 의원 등 6명의 의원들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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