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2021년 8월21일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다스뵈이다'에 출연했다. (다스뵈이다 갈무리/뉴스1)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카자흐스탄에 안장돼 있던 독립운동가 여천(汝千)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최근 국내로 봉환된 가운데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북한의 의사만 있다면 홍 장군에 대한 기념사업을 (남과 북이)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지난 20일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홍 장군의 유해 봉환식·안장식 행사에 대한 후일담을 공개했다.


탁 비서관은 진행자 김씨가 '노태우 정부가 쿠데타 세력의 연장이라 (홍 장군을 비롯한) 독립군 유해를 모시려고 시도했는데 카자흐스탄이 남북 모두 수교하고 있는 나라인 만큼 북한이 반대해 안됐다고 들었다'고 묻자 "지난해 북측에서 (홍 장군의) 유해 봉환과 관련해 본인들이 받아야 한다고 짧게 코멘트를 하기는 했었다"며 "(홍 장군의) 고향은 평양으로 알려져 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 생각은 이렇다. 홍 장군의 기념사업을 남북이 같이 하면 된다"며 "북측이 어떤 의사가 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고려인협회에서도 대한민국 정부로 봉환하는 것에 대해 다 동의해주셨고 카자흐스탄 정부도 마찬가지였다"며 "또 고인의 마지막 유지로 알려진 말씀이 '해방된 조국에 묻히고 싶다'고 하셨으니까 이번에 아주 잘 모셨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탁 비서관은 홍 장군의 유해 봉환 작업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홍 장군의 유족이 안 계셔서 (봉환) 절차를 밟는 데에 상당히 고민스러운 부분이 많았다"면서 "결국 홍범도기념사업회, 고려인협회에서 많은 역할을 해줘서 무사히 안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해 봉환행사를 몇 번 해보기는 했지만 홍 장군과 같이 특정한 한 사람만 놓고 했던 것은 처음"이라며 "일단 음악 선정부터 상당히 고민을 했다. 처음에 '고향의 봄'을 생각했는데 (친일 논란이 있는) 홍난파의 곡이라 적합하느냐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탁 비서관은 모두 동의하는 노래는 아리랑뿐이었던 가운데 김영관 애국지사가 '그 시절 광복군들이 불렀던 애국가는 올드랭사인(작별을 뜻하는 스코틀랜드 민요)에 맞춰 불렀다'고 전했고 이에 봉환식 때 '올드랭사인 버전의 애국가'를 군 성악병이 부르게 됐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또 "(이번 행사에 대한) 박수는 실은 대한민국 국방 의장대에게 쳐줘야 한다. 연습을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면서 "우리는 국기를 접는 의전이 없는데 그런 의례도 처음 만들었고 관을 내리는 의례도 처음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홍 장군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서훈하는 추서식에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참석한 것을 두고 "타국 정상이 배석한 첫 사례"라면서 "이건 미국에서 배운 것으로, 따라한 게 아니라 배웠다. 좋은 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김씨가 '행사를 잘 꾸몄더라'고 칭찬하자 "조금만 더하면 끝나는 거니까. 7개월 남아서 하루하루 세고 있다. 248일 남았던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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