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윤석열의 대항마'이자 '다크호스'로 불렸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최근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국민의힘 조기 입당 이후 좀처럼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것을 두고 28일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과도한 '우클릭' 행보가 패착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3~25일 실시한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최 전 원장은 2% 지지율을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윤석열 전 총장(20%)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7%),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2%)이 최 전 원장을 앞섰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최 전 원장은 그동안 전통 지지층부터 다지는 전략을 써왔다. 후발 주자로서 당내 경선승리를 일차적인 목표로 상정한 것으로 보인다.


입당 효과 때문이었는지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분을 그대로 흡수하는 양상을 보였다. 가파른 상승세는 윤 전 총장이 입당한 지난달 말까지도 이어졌는데 문제는 이번 달에 접어들면서다.

이달 초 윤 전 총장이 각종 구설 논란으로 지지율이 주춤했을 때 최 전 원장의 우클릭 행보는 한층 강화됐다. 'J형 민생투어'를 지난 5일 경남·창원·진해에서 시작했고, 대구에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았다. 지난 13일에는 경제회복 방안으로 100일간 정부 규제의 신설과 강화를 막는 '규제 모라토리엄'을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한 시사평론가는 "차라리 그때 과감하게 중도적인 메시지나 행보를 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집토끼 공략 작전이 초반부에 전통 보수층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는 기여했을 수 있지만, 보수층도 결국에는 중도로의 외연확장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가장 믿음직스러워 한다는 뜻이다. 이는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서 오세훈 시장이,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대표가 승기를 잡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이 평론가는 "국민의힘 지지층은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사람을 밀어주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그것은 곧 중도표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이라며 "당 지지층부터 잡겠다는 행보는 오히려 지지층에겐 소구력이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전 원장의 '열린캠프' 내부에서도 비슷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캠프 관계자는 "최재형 후보는 따뜻한 원칙주의자다. 기존 행보나 정책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강점을 못 보여준 것 아닌가 하는 반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최 후보가 굉장히 실용적이고 중도적인 사람인데 보수 성향이 강한 이미지에 갇힌 상태"라고 분석하며 "앞으로는 이념적·과거 지향적인 얘기는 좀 줄이고 중도 지향적인 행보를 많이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전날(27일) 연합뉴스TV '뉴스1번지' 인터뷰에서 "보수의 본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며 "합리적인 모습을 보이고 국민 전체를 아우르는 정책을 내면 중도층의 마음을 얻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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