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2작전사령부(2작전사)가 민감한 개인정보를 묻는 분대장 수첩을 제작해 비난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7월14일 2작전사 부대원들이 고 백선엽 장군 분향소를 찾은 모습. /사진=뉴스1
육군이 부모의 최종 학력이나 재산 등 민감하고 부적절한 내용을 기록하도록 제작한 분대장 수첩을 제작해 배포한 일이 밝혀져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해당 부대는 배포된 물량을 전부 회수하고 다시 제작에 들어갔다.

군 제보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지난 30일 "2작전사령부 근무지원단에서 용사들의 민감한 개인정보들을 수집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2작전사 근무지원단에 근무하고 있는 병사라고 밝힌 제보자는 "분대장 수첩(분대장 상향식 일일결산 수첩)이 새로 제작돼 보급됐다"며 "수첩 내부에 분대원 신상명세서가 있는데 채워야 하는 항목들이 너무 어이가 없어 제보하기에 이르렀다"고 적었다.

제보자가 폭로한 항목은 ▲분대원의 재산 상·중·하로 표시 ▲부모 월 수입 ▲부모 최종 학력과 직업 ▲여자친구 이름· 주소·직업·교제기간이었다. 제보자는 "60년대도 아니고 이런 민감한 정보들을 이렇게 수집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이의를 제기하니 '쓰지마', '왜 유난이냐' 등의 답변만 들었다"고 밝혔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군이 1950년대 자유당 시절 조사 문항을 반세기가 지나도록 그대로 복사해 이용한 듯하다"며 "2작전사가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수첩을 만들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2작전사는 '부대 입장'을 내고 "8월 중·하순 수첩이 새롭게 제작되는 과정에서 해당 부대가 부적절한 문항을 포함시킨 것을 확인했다"며 "8월29일 즉시 전량 회수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불필요한 '개인정보' 항목을 제외한 수첩을 제공토록 할 예정이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