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경선에 돌입한 여야에서 당내 주자들 간 충돌이 이어지면서 당내 결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가 지난 7월28일 서울 여의도 국회대로 더불어민주당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후보자 '원팀'협약식에 참석, 핵심공약 원팀 퍼즐 맞추기 퍼포먼스를 하는 이낙연 후보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사진=임한별 기자
제 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본격적인 경선에 돌입한 상황이다. 하지만 양당 모두 당내 주자들 사이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벌써부터 후보 선출 이후 당내 화학적 결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갈등이 '무료 변론' 의혹을 타고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예비경선을 시작한 국민의힘 역시 '역선택 방지 조항' 등 경선룰을 두고 주자들의 충돌이 심상치 않는 수준으로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31일 대전과 충남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시작으로 본경선 투표에 돌입했다. 지지율에서 각각 1, 2위로 거론되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측의 공방전이 이 지사의 선거법 위반 사건 당시 '무료 변론' 의혹을 중심으로 거세게 타오르고 있다.

이 문제를 파고들고 있는 이 전 대표 캠프 정무실장 윤영찬 의원은 1일 이 지사의 '무료 변론' 의혹에 대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다"며 "변호사 수임료를 밝히면 될 것"이라며 지적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맷돌을 돌리려니 손잡이가 없더라는 황당한 상황을 어처구니없다고 한다"며 "윤 의원의 언행이 그렇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의 열린캠프 측은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공명선거 위반행위 재발 방지 촉구서'를 촉구하고 이 전 대표 측의 사과가 없다면 형사 고발까지 검토하는 등 초강경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물론 양측 캠프 내에서 자중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열린캠프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대표 캠프에서 애쓰시는 동료 의원님에게도 호소한다"며 "최선을 다해 경쟁하되 우리 모두 원팀이 되어야만 정권 재창출 해낼 수 있다. 이 점을 함께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의 필연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우리 당의 모든 후보는 후보 자신에게 제기되는 의혹에 무겁고 진지한 자세로 소명하고 해명해야할 책임이 있다"며 "그것이 우리가 한 팀이 되어 정권 재창출에 이르는 길"이라고 이 지사의 답변을 요구했다.

'역선택' 집안 싸움… 유승민·홍준표 VS 최재형·윤석열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문제를 두고 국민의힘 대권주자들 사이에서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은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지난달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 나란히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윤석열, 최재형, 박찬주, 안상수, 장성민, 원희룡, 하태경, 황교안, 박 진, 장기표, 유승민, 홍준표 예비후보. /사진=장동규 기자
국민의힘은 대선 경선에서 진행할 일반인 여론조사와 관련해 여권 지지층을 대상에서 제외하는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문제를 두고 대권주자들 사이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경선준비위원회에서 마련한 경선 방식에 따르면 오는 15일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국민여론조사 100%로 후보를 8명으로 압축한다. 이어 다음달 8일 2차 예비경선을 통해 국민여론조사 70%, 당원투표 30%로 후보를 4명으로 줄인다. 최종 후보는 오는 11월5일 국민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를 합산해 선출한다.

당초 당 경선준비위원회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을 배제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달 30일 "경준위가 준비한 안은 하나의 안에 불과하다"며 경선룰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이 반발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전날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오직 윤석열 후보만을 위한 경선룰을 만들려고 한다"라며 "그런 식으로 경선판을 깨겠다면 그냥 선관위원장에서 사퇴하라"고 정 위원장에 경고했다.

역선택 방지 조항을 거듭 비판해온 홍 의원은 이날도 페이스북에 "대선에서는 한 번도 도입하지 않던 상식에 어긋나는 반쪽 국민 여론조사 도입 시도는 이제 그만 두라"라며 "모처럼 불붙은 야당 경선에 찬물을 끼얹는 특정 후보 편들기 시도는 경선 파탄을 불러오고 이적행위로 국민적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은 "국민의힘 경선에는 이미 강성친문 세력들이 여론조사의 역선택에 뛰어들어 경선 열차가 출발도 하기 전에 경선 판도의 지축을 흔들어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전날(31일) 충북 지역 일정에서 취재진과 만나 "경기를 심판하는 주최 측에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운영을 할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당의 결정에 승복하고 따르겠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답했다. 캠프 내에서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해야 한다는 데 힘을 싣고 있다.

경선룰을 둘러싼 충돌이 이어지면서 국민의힘은 경선에서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