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후보자 선거관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회의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된 정홍원 전 국무총리 등 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8.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당내 경선을 앞둔 국민의힘이 역선택 방지조항 논란에 연일 시끄럽다. 크고 작은 당내 선거 때마다 역선택 방지조항은 항상 논쟁거리였지만 이번 논쟁 양상은 과거와는 다르게 흐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역선택 방지조항을 도입하면 통상적으로 응답자에게 지지 정당을 물어 더불어민주당 등 반대 진영 정당 지지자로 답할 경우 조사를 종료하게 된다. 당내 세력기반이 넓거나 보수 진영에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많을수록 반대 진영 지지자를 배제하는 것이 유리하다.


따라서 이제까지는 주로 당내 세력이 많은 기성 정치인 후보가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을 주장했다. 지난 4·7 재·보선 서울시장 경선에서 '양강'이던 나경원 전 의원이 역선택 방지조항에 찬성했고 오세훈 현 서울시장은 반대했다.

하지만 현재 국민의힘에는 당내 기반이 약한 '신입 당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을 주장하는 반면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역선택 방지조항에 반대하고 있어 흥미로운 구도를 형성했다.


앞서 지난 4·7 재보선 공천관리위원회는 2008년 전국동시지방선거 여론조사에서 지지정당을 물은 것 외에는 관련 항목을 도입한 적이 없다는 점을 들어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주장을 일축했다. 다른 정당 지지자들의 입장을 배제하는 것은 외연확장 목표와 상충한다는 차원에서였다.

반면 그 어느 때보다도 중도층의 표가 절실한 이번 대선 경선 선관위는 오히려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선관위는 1차 경선 여론조사(13~14일)를 열흘남짓 남긴 상황에서 후보자와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취합하는 중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후보자 선거관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8.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 배경에는 정치 신인인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가장 높은 사상 '초유의 사태'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대표적인 '반문 주자'인 탓에 민주당 지지층의 극단적인 반감을 사고 있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민주당 지지층이 야권 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보다는 홍준표 의원이나 유승민 전 의원에게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경향은 최근 여러 여론조사 결과에서 확인되고 있다.

여기에 윤 전 총장의 캠프에는 국민의힘 대권주자 중 가장 많은 현직 의원이 합류해 당내 기반도 튼튼히 구축했다고 판단하는 만큼 기성 정치인들처럼 역선택을 배제하자는 주장을 안심하고 펼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선관위 입장에서도 대표적인 '반문 주자' 타이틀을 선점한 윤 전 총장 측이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을 주장하는데, 과거처럼 '외연확장에 불리하다'고 일축하기는 쉽지 않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정치 신인으로서 신선한 이미지는 있는데 지지율은 제일 높다. 반문 주자인데 역선택 방지조항은 찬성한다. 기존 정치권 시각에서는 모순의 총체"라며 "선관위도 참 난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경선이 가까운 상황에서 선관위가 많은 후보자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 논란을 낳을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시기상 선관위가 결국 어떤 결정을 내리든 '특정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는 정치 공세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선관위는 최대한 공정한 결정을 내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한 선관위원은 "정권교체라는 단 하나의 목표 외에는 없다. 선관위 진정성을 결국에는 모든 후보들이 다 알아줄 것이라고 믿을 뿐"이라고 말했다. 선관위는 전날 각 후보측의 의견을 들은 데 이어 이날 여론조사 전문가들로부터 역선택 방지조항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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