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대표와의 면담을 위해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2021.9.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이세현 기자 = 지난해 4·15 총선 전 '윤석열 검찰'이 여권 정치인의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핵심 당사자들은 의혹을 전면부인했다.

이에 따라 대검찰청과 법무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진상조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향후 대선 정국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손준성 "의혹 전혀 사실 아냐…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강력 법적 조치"

손준성 검사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은 6일 언론에 입장문을 내고 "제가 고발장을 작성하거나 첨부자료를 김웅 의원에게 송부하였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향후 이와 관련한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이로 인한 명예훼손 등 위법행위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측근으로 꼽히는 손 검사는 인터넷매체 뉴스버스가 해당 의혹을 보도한 지난 2일 기자들에 "황당한 내용"이라고 일축했으며, 다음날인 3일과 월요일인 이날도 연차 휴가를 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해 총장 재직 당시 야당에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과 관련, 해당 고발장에는 검찰을 허위비방하는 보도가 "범여권·범진보세력의 총선 승리를 목적으로 한 계획적 언론플레이"라며 이를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고발장 등을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측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고발장 등을 실제로 전달받았는지, 누구에게 전달받았는지, 전달받았다면 이를 당에 전달하였는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없고, 만약 전달받았다고 가정하더라도, 보도 내용에 따르면 총선이 임박한 상황인데 이를 신경 쓰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판단된다"며 "검찰 측에서 작성된 문건이라면 검찰에서 밝힐 일이고, 본건 자료가 진실한지 여부와 제보 목적은 제보자 측에서 밝힐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저는 이 문제를 제기한 바 없고 실제로 고발도 이뤄지지 않아 '고발 사주'라는 것은 실체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직격탄을 맞은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고발장 내용에 비추어 검사가 작성자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논리"라며 "오히려 표현이 정치적이고 법적 표현이 적어 시민단체나 다른 제3자가 작성했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며 고발사주 의혹이 정치공작으로 보인다며 의혹을 구체적으로 적극 부인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긴급 현안 질의를 위한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9.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박범계 "진행 경과 따라 대검·법무부 합동 감찰" 수사체제 전환 가능성도 시사

대검은 의혹 보도가 있은 2일 바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사건을 맡은 감찰3과는 손 검사가 사용했던 대검 사무실 컴퓨터들을 확보하고, 판결문 검색·열람 내역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조사만으로 사실관계 확인이 어려울 경우 강제수사에 돌입할 가능성도 크다.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참석해 "신속하고 엄정한 진상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추후 진행 경과에 따라 법무부와 대검의 합동감찰 등 추가적인 조치를 고려하겠다. 제대로 된 규명이 부족한 경우엔 수사체제로의 전환도 고려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이날 이 의혹과 관련해 윤 전 총장과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던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 권순정 부산지검 서부지청장 (전 대검 대변인) 등 4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이에 따라 공수처에서도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공수처가 고발장을 접수했다는 이유만으로 수사에 나선다면 대선 개입 논란을 자초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강제수사에는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발사주 의혹은 인터넷언론 뉴스버스가 지난 2일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윤 전 총장 측근으로 알려진 손준성 검사가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후보였던 김웅 의원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등에 대한 고발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한겨레는 6일 김웅 의원이 미래통합당 후보시절이던 지난해 4월3일과 8일 미래통합당 측에 전달한 고발장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발장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황희석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등 여권 인사와 MBC, 뉴스타파가 '제보자 X' 지모씨의 거짓 제보를 근거로 허위보도를 했으며, 의도적으로 윤 전 총장과 가족을 흠집내고 검찰불신 분위기를 조장해 총선에 개입하려고 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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