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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우 기자 =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4일 10개월 만에 한국을 방문해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에 중국이 미중갈등 속 미국으로 밀착한 한국 외교를 '전략적 모호성'을 취했던 이전으로 돌려놓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부는 7일 왕이 위원이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 간 고위급 소통을 강화하고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와 상호 실질협력 및 우호정서 증진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동맹국인 미국과 전략적 협력 동반자인 중국 사이에서 조화로운 발전 추구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미측으로 밀착했다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다. 당시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관련 내용이 포함돼 중국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는 즉각 '불장난하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했고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까지 나서 이 문제 언급은 '내정 간섭'이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한미일 공조가 한층 강화됐고 최근 미국 연방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파이브아이즈' 불리는 영미권 정보동맹에 한국을 포함하는 방안이 추진됨에 따라 중국이 한미의 추가 밀착을 막기 위해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들어 우리 정부의 미국 밀착이 가속화됐지만 아직도 중국과 경제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고 우리 정부가 중국에 한반도 문제에 있어 도움을 요청하고 있어 중국은 이를 '약한 고리'로 삼아 이를 활용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중국이 한미 밀착에 대한 반대급부로 교착 상태에 머물고 있는 '한반도 사안'에 대한 협력을 꺼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외교부는 이날 왕이 위원의 방한을 발표하면서 "한중 양국 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일각에선 중국이 내년 2월 예정된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중개할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현재 미국 우방국들 사이에선 신장 위구르·홍콩 인권 문제를 언급하며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거부)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을 끌어들이기 위해 북한 초청카드를 꺼내 한국을 잡아둘 수 있다는 점에서다.
기울어진 미중 균형추 복원을 위해 시진핑 방한 카드까지 꺼내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왔지만 방역상황으로 인해 당분간은 쉽지 않아 보인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연구센터장은 "바이든 행정부 들어 동맹구도가 강화돼 한국이 미국에만 밀착하는 것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전할 것"이라며 "파이브 아이즈 문제까지 터져 중국으로선 난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문제가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이 올림픽에 와준다는 확답을 받는다면 중국으로선 큰 이득"이라며 "중국이 이를 위해 북한과의 만남도 중재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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