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홍준표, 윤석열 후보가 행사 시작을 기다리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9.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국민의힘 '투톱'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암묵적인 휴전'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경선 주도권을 놓고 살벌한 공방을 주고받았던 '명낙대전'과 상반된 모습이다.

경선 국면에서는 대권 주자들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들수록 '내부 싸움'이 격화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하지만 야권이 '고발 사주 의혹'이라는 공동 위기에 직면하면서, 두 대권 주자도 내전을 일단 멈춘 모양새다.


11일 야권에 따르면 홍 의원은 전날(1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기자간담회에서 "쌍욕프레임과 막말 프레임이 붙으면 (국민들이) 쌍욕하는 사람을 뽑겠느냐"며 여권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지사를 정조준했다.

홍 의원은 "제가 26년 선거하면서 가장 벗어나기 힘든 프레임이 지난 탄핵 대선 때 드루킹이 씌운 막말 프레임"이라며 "그런데 이 지사는 입에 담지도 못할 쌍욕을 한다. 전 국민이 그걸 듣고 어떻게 이 지사를 뽑겠나"고 했다.


그는 "이재명 지사가 여당의 본선 후보가 되는 것이 제일 좋은 구도"라며 "선거 시작 사흘 동안 이 지사가 한 쌍욕을 틀면 그냥 선거 끝날 것"고 본선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보호막'을 쳤다. 홍 의원은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윤석열 후보가 만약 법적 책임이 있더라도 정치적 책임과는 별개의 문제"라며 "만에 하나 기소된다고 해도 출마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법시험을 9수 할 정도로 권력에 강하신 분이니 어떠한 경우라도 사퇴하거나 그러실 분은 아니다"라며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더라도 끝까지 경선할 것으로 보다"고 했다.

홍 의원은 불과 일주일 전까지 윤 전 총장을 향해 "두테르테의 하수인", "대국민 사과를 하라" 등 뾰족한 대립각을 세웠던 태도에서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다. 윤 전 총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톤 조절하고, 칼날을 민주당 유력 후보에게 돌렸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은 '고발 사주 의혹 리스크'가 홍 의원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고발 사주 의혹으로 야권 전체가 자중지란 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엄습하자 숨 고르기를 하며 전략 수정에 나섰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가장 우려하는 것은 고발 사주 의혹의 후폭풍이 당으로 전이되는 것"이라며 "야권 지지율 전체가 급락하면 양강 주자인 홍준표 의원도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홍 의원은 고발 사주 의혹을 당과 연계하는 시도를 원천봉쇄하고 있다. 그는 대구시당 간담회에서 "(고발 사주 의혹) 당시 지도부는 이준석 대표가 아니다"라며 "당시 지도부에게 물어봐야지 왜 그걸 현재 지도부까지 확산시켜 물고 들어가나"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다 물러났지만 당시 지도부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민주당이 현재 우리 당 지도부까지 물고 들어가는 것 자체가 공작이고 해선 안 될 짓"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내 경선이 과도기에 진입할수록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주도권 싸움이 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장 두 대권 주자는 오는 16일 첫 TV토론회에서 정식으로 공방을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10일 전체회의를 열고 다음 달 8일 2차 예비경선까지 6번의 TV토론회를 열기로 확정했다. 첫 토론회는 이달 16일이며 토론방식은 MBC 100분 토론, 주도권 토론 등이 거론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선에서 대선후보들의 주도권 경쟁은 숙명적으로 거처야 할 과정이고, 야권 흥행에도 필수적"이라며 "명낙대전보다 더 치열한 '윤홍대전'이 곧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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