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24일 담화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종전선언 제안'을 언급했다. /사진=뉴시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한국을 향해 자극적인 발언을 했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최근 이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하며 대남 메시지 만큼은 분명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24일 담화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종전선언 제안'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 부부장은 "흥미있는 제안"이라며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김 부부장의 담화는 같은날 오전 리태성 외무성 부상의 담화에 이어 나왔다. 종전 선언을 하기 위해서는 남한과 미국이 먼저 북한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를 없애야 한다는 자신들의 조건을 더욱 명확하게 전달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 부부장의 담화와 관련해 기존보다 표현이 완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담화에선 문 대통령의 실명을 직접 언급하는 것은 수위를 높인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자극적인 단어 사용은 자제하면서도 담화 주목도는 높여 자신들의 요구와 메시지를 분명하게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담화에서는 올해 초까지 사용하던 극단적 표현이나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막말은 배제했다.


앞서 지난 15일 김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을 실명으로 거론했다. 담화를 통해 문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었다. 당시 통일부는 "어떤 경우에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존중은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3월 발표한 비난 담화에서 자신들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판한 문 대통령을 향해 "실로 뻔뻔스러움의 극치", "미국산 앵무새", "철면피하다" 등과 같은 표현을 쓰며 비난했다. 청와대를 향해서도 "세 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며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다만 이번 담화에서는 강경 입장은 유지했지만 모욕적인 표현은 자제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 부부장이 향후 남북 및 북미 관계를 염두에 두고 표현 수위를 조절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