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단절됐던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의지 표명과 동시에 남북 대화 교착 책임을 한국 정부에 돌렸다. 사진은 김정은 총비서(가운데) /사진=뉴스1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단절됐던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남북 대화 교착의 책임은 한국 정부에 있다고 언급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30일 노동신문을 통해 남북 통신선 복원 선언과 동시에 한국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김 총비서는 "지금 남조선에서 우리 공화국을 견제한다는 구실밑에 각종 군사연습과 무력증강책동이 노골적으로 벌어지고 있고 우리를 자극하고 때 없이 걸고드는 불순한 언동들을 계속 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총비서는 "남조선 당국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대결적인 자세와 상습적인 태도부터 변해야 하며 말로써가 아니라 실천으로 민족자주의 입장을 견지하고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하려는 자세에서 북남관계를 대하며 북남선언들을 무게있게 대하고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의 대북 정책 변화를 요구했다.

우리 정부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총비서는 "얼마 전 남조선이 제안한 종전선언 문제를 논한다면 북남 사이의 불신과 대결의 불씨로 되고 있는 요인들을 그대로 두고서는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적대적인 행위들이 계속될 것"이라며 "그로 인해 예상치 않았던 여러 가지 충돌이 재발될 수 있으며 온 겨레와 국제사회에 우려심만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제 76차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나는 오늘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며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 총비서는 미국 바이든 정부에 대한 불만도 표출했다. 김 총비서는 바이든 현 미국 행정부가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 때와 차이가 없다고 언급했다. 김 총비서는 미국을 향해 "새 미 행정부의 출현 이후 지난 8개월간의 행적이 명백히 보여준 바와 같이 우리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위협과 적대시정책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으며 오히려 그 표현 형태와 수법은 더욱 교활해지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지금 미국이 '외교적 관여'와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국제 사회를 기만하고 저들의 적대행위를 가리우기 위한 허울에 지나지 않으며 역대 미 행정부들이 추구해 온 적대시 정책의 연장에 불과하다"라며 미 행정부에 불만을 표출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한국의 국회에 해당하는 북한 최고 주권기구다. 최고인민회의 소속 대의원은 북한 전역에서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이날 연설한 김정은 총비서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은 아니다. 다만 김 총비서는 지난 2019년 4월 최고인민회의 제 14기 1차 회의에 직접 나서 연설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