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출] 경선연기부터 '무효표' 논란까지…경선 과정 돌아보니
경선 연기 찬반 격돌…의총까지 소집해 결국 예정대로
'백제 발언', '盧 탄핵 찬반' 등 명-낙 네거티브 과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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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선출하면서 우여곡절 많았던 경선을 마무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선 연기 논란, '백제 발언'과 '명추 콤비' 등 화제를 낳은 네거티브 공방, 정세균 후보 중도사퇴에 따른 사표 공방까지 그간 경선 과정의 논란을 되짚어봤다.
◇경선 연기로 갈라진 민주당…의총·최고위 격론 끝에 "예정대로"
민주당 경선의 본격적인 막을 올리기 전, 일정을 확정하는 문제부터 내홍을 겪었다. 민주당 당헌당규는 선거일(2022년 3월9일) 180일 전에 후보를 선출하도록 돼 있는데, 다만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는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이에 당시 이낙연·정세균 후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순회경선을 원활히 진행하기 어렵다는 등을 이유로 경선 일정을 미루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반면 이재명 후보와 추미애·박용진 후보는 당헌당규대로 경선 일정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민주당 전체가 반으로 나뉘어 격론이 벌어졌다.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의원총회 소집까지 요구했고, 지난 6월22일 경선 연기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의총이 개최됐다. 지도부는 같은 날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고, 결국 사흘 뒤인 6월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규정대로 경선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민주당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지난 7월19일 순회 경선 일정을 5주 연기하기로 했고, 이에 따라 후보 선출일도 기존 9월5일에서 10월10일로 늦춰지게 됐다.
◇'명추콤비'에 '명낙대전'까지…네거티브 공방 가열
민주당 경선은 후보 간 TV 토론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네거티브 공방으로 치달았다. 경선 초반은 이재명 후보의 '바지 발언'이 주목받았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7월5일 2차 TV 토론에서 당시 정세균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관련 질문에 "제가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대응해 큰 파장을 낳았다. 결국 이재명 후보는 이어진 토론에서 추미애 후보가 "엉뚱하고 부적절했다"며 사과할 기회를 만들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렇듯 선두 주자인 이재명 후보를 향해 기본소득, 욕설, 스캔들 등 공세가 집중될 때 추미애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지원하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명추 콤비'라는 말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의 '영남이 역차별을 받는 상황이 됐다',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없었다' 등 발언을 두고 이낙연·정세균 후보가 '지역주의를 조장하고, 호남 불가론을 주장한다'고 비판해 공방이 오갔다.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에게는 2004년 고(故)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찬반 입장을 추궁하면서 해명을 요구했다. 후보 간 공방에 양쪽 지지자들 역시 SNS상에서 상호 비방하면서 '명낙대전'이 격화했고 중앙당 선관위는 지난 7월 말 '원팀 협약식'을 개최해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협약식 이후에 이재명 후보 측이 이낙연 캠프 수석대변인인 오영훈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로 선관위에 신고하는 등 갈등은 가라앉지 않았다. 두 후보는 '네거티브 휴전'을 선언하기도 했지만 경선 막바지로 가면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까지 불거지며 이낙연 후보 측은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공세를 이어갔다.
◇정세균·김두관 중도 사퇴, '사표' 논란에 이낙연측 반발
지난달 13일 정세균 후보가 사퇴하면서 불거진 '사표' 논란도 경선판을 달궜다. 정세균 후보는 1차 슈퍼위크가 끝난 뒤 2만3731표(득표율 4.27%)를 득표한 상황에서 사퇴했는데, 선관위는 특별당규 '사퇴자의 표는 무효로 처리한다'(59조 1항), '개표 결과를 단순 합산해 유효투표수의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한다'(60조 1항) 조항에 따라 경선에서 정 전 총리가 얻은 표를 완전 무효표 처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총투표수 자체가 줄어들어 이재명 후보의 누적득표율은 51.41%에서 53.71%, 이낙연 후보의 득표율은 31.08%에서 32.46% 등 다른 후보자의 득표율이 약간씩 상승하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선관위의 이런 해석은 이낙연 후보 측을 중심으로 반발을 낳았다. 민주당은 과반 득표자를 대선 후보로 선출하되, 과반 득표가 없으면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시행하는데 선관위의 해석대로라면 표심이 왜곡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일례로 1위 후보가 누적 득표율 49%로 결선 투표를 치를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다른 후보가 중도 사퇴하면 1위 후보의 득표율이 상승해 결선 없이 본선에 직행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선관위도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지만, 특별당규는 전당원 투표로 개정해야 해 경선 중에는 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이낙연 후보 측은 강하게 반발했지만 결국 선관위가 유권해석을 다시 하거나, 특별당규를 개정하는 시도 없이 경선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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