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방문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이 MBC의 콘텐츠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2019년 MBC 예능 '같이 펀딩'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태호PD. /사진=장동규 기자
MBC에 재직하면서 ‘무한도전’부터 ‘놀면 뭐하니?’ 등 흥행 예능 프로그램을 만든 김태호 PD의 퇴사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에서 우려를 제기했다.

14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MBC의 콘텐츠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서울 서대문구갑) 의원은 “유능한 분이 MBC를 떠나고 있다”며 김태호PD 퇴사를 사례로 제시했다.


우 의원은 “돈을 많이 벌 것인가,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가가 방송 제작자들에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MBC가 제작환경 자율성이나 제작비를 충분히 지원하지 않아 이탈하는 분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매체별 프로그램 제작비 현황을 보니 지상파 3사 중에 MBC의 제작비 투자 규모가 제일 낮다”며 “경영을 이렇게 하면 시청자로부터 외면받는다”고 비판했다.


윤영찬(더불어민주당·경기 성남중원) 의원도 “김태호PD는 많은 유혹에도 MBC를 지켰던 그가 나가면서 ‘늘 새로움을 강조했던 나는 무슨 변화를 추구했나’라고 말했다”라며 “MBC에서 혁신 흐름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재가 넷플릭스로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가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정필모(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 역시 “MBC뿐 아니라 지상파 방송은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상실했다”며 “지금의 미디어 생태계를 그대로 두면 거대 플랫폼의 하청기지로 전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의 이 같은 지적에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은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MBC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흑자 낸 금액을 제작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투자 비용을 많이 늘리는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권 이사장은 “방문진 이사회도 MBC가 새로운 발상을 할 것을 요구했다”며 “MBC의 자유로운 조직 문화를 회복시켜 일하는 데 보람을 느끼고 신나게 업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