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 통신연락선을 재개했지만 이후 정부의 노력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 중이다. 사진은 지난 4일 군 관계자가 남북 통신연락선 시험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북한이 최근 우리 정부와의 통신연락선을 재개하면서 남북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였지만 여전히 경색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추진 중인 유화 제스처가 향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부는 지난 4일 남북 통신선 복원 이후 '북한과의 대화 재개와 협력 모색'에 관한 일관된 메시지를 전하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논의도 강화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앞서 대북 적대시 정책과 2중 기준 철회란 '선결조건'을 제시한 후 공식 언급을 자제하면서 추이를 살피는 상황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한은 15일 오전에도 통신연락선 정기통화(개시통화)를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그 외엔 특정 의제에 대한 남북한의 본격적인 협의는 없었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북한과의 본격적인 현안 논의를 위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비대면으로 만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난 7월 북한에 제안한 영상회의 체계 구축을 우선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통일부는 그동안 준비했던 남북 간 협의 대상 의제 목록을 재정비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관계자는 "남북 정상들이 앞선 회담에서 우선 과제라고 판단한 합의사항들의 이행과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새롭게 제기된 민생협력 문제 등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 당국자들도 최근 미국·러시아·일본 등의 각급 인사들과 만나 우리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각국과의 협력과제들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우리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묵묵부답이다. 이에 차덕철 통일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는 각급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완전히 조율된 대북정책을 추구해왔다"며 "이런 입장에서 대북 관여를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긴밀히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