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2021.10.1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국정감사 출석 날짜가 다가오면서 정치권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이낙연 전 대표의 대선 경선 결과 승복 선언으로 '원팀 갈등'을 일시적으로 봉합한 가운데 국감 준비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대장동 비리'를 국감장에서 낱낱이 밝히겠다는 각오다.


17일 이 후보는 전날(16일)에 이어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국감 준비에 주력한다. 이 후보는 오는 18일과 20일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감에 참석한다.

이 후보는 국감을 통해 '대장동 의혹'을 말끔히 털어낸 후 대선 행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와 측근들은 "의혹을 국민께 직접 설명드릴 수 있는 기회"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내부에서도 (국감장에서 펼쳐질) 여러 가지 공방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 높았다"면서도 "(이 후보가) 팩트 위주로만 짚어도 국민들이 충분히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대장동 개발사업의 본질적 실체보다는 자극적인 현안에 많이 오도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국감이) 행안위, 국토위 두 번이나 되니 (야당의) 맹렬한 의혹 제기와 공세에 대해 이 후보가 겸손하고 차분한 자세로 실체관계를 설명할 예정"이라고 했다.


관계자는 "정확한 본질을 파다 보면 돈을 받은 사람 쪽으로 의혹이 돌아갈 것이고 결국에는 국민의힘에 큰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후보가 계획대로 두 번의 국감에서 방어전을 성공적으로 치른다면 '원팀 갈등'으로 주춤했던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 갈등에 돌아섰던 당심과 대장동 의혹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던 민심을 모두 잡는 '기회의 장'이 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도 이 후보를 뒷받침하기 위한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야당의원들의 자리에 '대장동 게이트' 관련 손팻말이 붙어 있다. 2021.10.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다만 이 후보가 국감에서 야당의 공세에 휘말리는 등 부정적 평가를 받게 될 경우, 그에 따른 파장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후보 선출에 불만을 가졌던 일부 이 전 대표 지지층들이 '후보 교체론'을 들고 나올 가능성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 일정을 잡는 일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과의 회동 시기는 아직 미정이나 국감이 끝난 21일이나 22일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1일 국감이 시작되자마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이 후보와 민주당 측에 공세를 퍼붓고 있다.

국민의힘은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는 팻말을 모든 국감장의 책상과 노트북 앞에 붙이는 등 이 후보를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으로 지목, 여권에 대장동 의혹 관련 특검 수용을 압박하고 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부패 게이트의 핵심은 민간업체가 1조원 가까운 돈벼락을 맞도록 수상한 구조로 설계된 것"이라며 "설계자는 이재명 지사라고 스스로 밝혔다"고 이 후보를 맹비난했다.

같은 당 소속 유상범 의원도 "대장동 사업 진행 과정에서 시장(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보고를 받고 승인했다는 것이 각종 결재 서류에서 드러났다"며 "이 지사(후보)에 대해 당연히 배임 수사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의원은 "이재명 당시 시장이 왜 10명도 안 되는 사람에게 1조5000억원의 혜택을 줬을지 궁금하지 않나. 저도 궁금하다"며 "(그들은) 이재명을 도왔다는 이유로 성남시정을 좌지우지했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이에 그치지 않고 '대장동 저격수' 박수영 의원을 행안위 경기도청 국정감사에 전격 투입하는 한편 경기도당에 '국민 제보센터'를 설치하는 등 이 후보에 대한 전방위 공세를 예고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TF' 소속 윤창현 의원을 정무위에서 행안위로 사보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기도 국감 첫날인 행안위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추적해왔던 소속 의원들을 대거 포진시켜 집중공세를 퍼붓겠다는 전략이다.

신현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15일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토건비리게이트'와 관련해 특검 집착, 여당 대선 후보 흠집내기 집착을 이제라도 버리라"며 "자당 후보의 흠결을 가리겠다고 국정감사를 방해하는 행위는 결코 반복돼서는 안 된다. 민주당은 국정감사를 국민께 돌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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