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공약으로 '주4일제 근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한 이 후보.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주4일제 근무’ 도입 공약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계는 ‘시기상조’라며 당혹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JTBC에 따르면 28일 이 후보는 주4일제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인간다운 삶과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주4일제는 언젠가 해야 할 일”이라며 “장기적인 국가과제가 되겠지만 4차 산업혁명에 맞춰 가급적 빨리 도입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동시간을 줄여야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직장인들은 주4일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올해 초 잡코리아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장인 507명을 대상으로 ‘좋은 직장의 조건’에 대해 물은 결과 1위는 “워라밸 보장(일·생활 균형, 49.9%)”이었다.

교육업체 에듀윌은 주4일제 근무를 도입했다. 에듀윌은 2019년 6월 주말을 제외하고 하루를 더 쉬는 주4일 근무 체계인 ‘드림데이’ 제도를 도입했다. 임금은 줄이지 않았고 쉬는 날은 직원들이 고를 수 있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드림데이 시행 초기 직원들의 업무강도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람이 쉬면 누군가가 그 일을 대체해야 했기 때문이다. 업체는 가중된 업무 강도를 직원 수 충원으로 풀었다. 드림데이 시행 전 470명이었던 에듀윌의 직원은 750명으로 늘었다. 매출도 같은 기간 815억원에서 1193억원으로 증가했다.

에듀윌 관계자는 “더 빠르고 간결한 의사결정을 위해 내부 시스템이나 결재 체계를 모두 바꿨다”며 “이제 막 주 4일제를 도입하려는 기업 중 조직 문화가 엄격한 곳은 누군가가 일을 대신 해주기 힘들 수 있기에 결재 시스템 등을 미리 바꿔놓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한 업체들도 근무방식 변화를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달부터 ‘놀금’을 격주로 확대한다. 기존엔 한 달에 한 번만 ‘놀금’을 적용했다.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매주 월요일 오후에 출근하는 방식으로 주 4.5일제를 운영한다.

불가피한 임금 삭감? 주4일제, 섣부르다는 의견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약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주4일제에 대해 아직 성급하다는 의견도 있다. 사진은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직 대통령 노태우씨의 빈소를 찾은 이 후보. /사진=장동규 기자(사진공동취재단)
아직 주4일제 도입이 섣부르다는 견해도 있다. 주52시간 근로제도 자리 잡은 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근로 단축을 추진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주4일제 논의가 시작되면 임금 조정 등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 중소기업계를 비롯한 경영계와 자영업자 등도 주4일제는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였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주5일이든 주4일이든 소정근로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갈 필요가 있다”면서도 “적게 일할 때 돈을 덜 받는 근로자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업들은 생산성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로시간 단축에 예민한 재계는 주4일제 논의를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 측) 연장근로나 탄력근로 요구 사항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4일제는 시기상조일 수밖에 없다”며 “주52시간도 정착되지 않은 업체가 많은데 여러모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업종별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재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4일제가 가능한 업종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업종도 있다”며 “회사 특성에 따라 업무 순환이 명확하지 않아 현실적으로 주4일제가 어려운데도 불필요하게 ‘나쁜 업종’이라는 고리표가 붙을 수 있다”고 했다.